2016년 9월 8일 목요일
산티야나 델 마르를 출발해서 꼬바동가로 가는 길은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고속도로를 따라서 빠르게 달려갔다. 바다를 보며 달리는 해안도로라고는 하나 험준한 산악지대의 끝자락에 만들어져 바다는 멀리 보며 달렸다.
꼬바동가.
스페인에서 대부분의 국토를 점령하고 아스투리아스 산악지대를 넘어 점점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던 이슬람교도르 처음으로 물리친 곳이 꼬바동가이고, 그래서 스페인사람들에겐 성지와 같은 곳이다.
바야돌리드 대학의 아구스틴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이 곳을 설명했었는데, 워낙 접근이 힘든 곳이라 실제로 방문하리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그러나 마침내 도착했다.
매우 외진 곳에 있는 성당이나 방문객이 매우 많았다. 카톨릭 신자인 김쌤과 황쌤은 사뭇 엄숙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성지인 동굴 속 성당으로 올라갔다.
오늘이 특별한 날임은 틀림없다.
음악대는 연신 흥겨운 켈트 음악을 연주했고 민속의상을 입은 아이들과 여자들은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꼬마에게 물어봤으나, 꼬바동가의 날이라고는 들었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 날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대성당 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입구 부근에 서서 웅장한 의식음악만 조금 듣고 나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너무 많은 사람에 밀려 구경하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에 김쌤이 봤다는 TV프로그램에서 유명 쉐프들이 찾아갔었다는 마을이 멀지 않아서 가보기로 했다.
네이게이션을 따라 가니 점점 피코스 데 에우로빠 산악지역으로 깊이 들어갔다.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험준하고 좁고 인적이 없어서 의심을 품고 조심스럽게 달려갔다.
띠엘베, 보도 듣고 못한 스페인 산골마을.
집도 몇 채 안되고 바나 레스토랑은 한 곳만 열려있고, 숙박시설은 있으나 사람이 묵을까 걱정이 되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바(bar)로 들어갔더니, TV 프로그램에 등장하셨다는 할머니가 꼬낙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우리도 같은 것으로 주문하고 앉아서 즐거워했고, 할머니와 기념촬영까지 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니 강원도 산골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다시 띠엘베를 출발해서 우리 숙소가 있는 로베야다에 도착했다.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한적한 산골마을이었다. 며칠 묵으면서 멍때리기 최고의 마을인 듯 하다.
도착하자마자 마을 구경 겸 산책을 나갔다. 풀어놓은 개들 때문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으나 이렇게 멋진 장소를 찾은 내 안목을 자랑스러워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깡가스데 오니스의 주차장도 없는 까르프에서 힘들게 산 닭고기로 닭도리탕을 해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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