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이야기/공연,전시 나들이

국립오페라단 - 보리스 고두노프

by 그랑헤라 2017. 4. 23.

4월 22일 토요일,  화창한 봄날이다.  맑은 하늘을 본 날이 언제인지 기억에도 없는데, 드디어 그나마 하늘이 맑은 화창한 봄날이다.




난 오페라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런 오페라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무대영상을 본 후 바로 티켓을 샀다. 아시아나 멤버쉽 20% 할인을 받으면서....ㅎㅎ 좋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 오면 참 폼이 난다. 격이 쫌 높아지는 기분. 인터넷으로 내용과 배경을 대충 살펴보고는 왔으나, '끝까지 잘 볼 수 있을까?' 걱정도 좀 되었다.



시놉시스

 

죽은 이반 4세 황제의 어린 아들 드미트리가 원인 모를 죽음을 당한다. 주범이 당시 섭정을 하던 보리스 고두노프라는 소문이 세간에 무성하게 들린다. 황제의 자리는 비어있고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 보리스 고두노프는 귀족들의 권유에 못 이겨 황제에 즉위하게 되지만 이후 끊임없이 망령에 시달린다. 죽은 드미트리를 자칭하는 가짜 드미트리(그레고리)가 출현해 변방에서 군대를 조직한 후 모스크바로 진군하게 되고 결국 보리스 고두노프는 망령에 시달리다 죽게 된다.


무대가 아주 멋지다. 간결하고 중후하고 상징적인 무대는 변화도 자연스럽다. 어두컴컴한 조명이 아주 무게감을 주었다. 

어두운 무대에서 한결같이 치렁치렁한 검은 의상을 입은 가수들은 시력이 좋지 않은 내가 이층에서 보기에는 누구 누구인지 거의 구분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노래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아리아는 없었으나, 합창곡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 듣기 좋은 오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과는 달리 기분좋게 감상을 했다.

그런데 그 사냥개들은 훈련이 잘 되어 있겠지만, 불안했다. 사냥개를 잡고 있는 배우들은 조련사인가 가수인가 그것도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