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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공연,전시 나들이

청주시립국악단 - 어부사시사

by 그랑헤라 2017. 6. 2.



눈에 확 띄는 공연이다. 

청주시립국악단 공연이라고 하나, 

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고 거기다가 전주시립합창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이다. 

이런 조합의 공연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무조건 예매!!! 

예매 사이트에 가니 1층은 딸랑 3장 남았다. 

웬만하면 한 장만 구입했을텐데 3장만 남을 걸 보니 싹쓸이하지 않으면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었다.

함께 할 친구들을 수소문하니 금방 지원자가 나섰다.

이제, 청주 예술의 전당으로 갑니다.




로비에 관객들이 가득하다. 지난 주의 뽀르떼 디 꽈뜨로 만큼의 인기이다. 

2층 난간에 붙여있는 시립국악단 단원들의 거대한 사진들이 인상적이다. 




내 자리는 안타깝게도 앞에서 두번째!!! 

마지막 남은 표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거대한 규모의 무대를 보니 더욱 안타깝다. 

소리의 왜곡이 얼마나 심할지 걱정이다.



어부사시사.

윤선도가 벼슬을 그만두고 보길도에서 한적한 생활을 하며 지은 연작시 어부사시사.

칸타타를 만들기엔 딱!!! 맞는 시가 아닐까? 이 시로 칸타타를 만든 작곡가 임준희!! 멋지다. 

엄청 규모도 크고, 섬세하게 아름답고 멋진 곡인데, 계절마다의 차이가 좀 더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청주시립예술단의 공연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랬더니 지휘자쌤도 처음이다. 조정수 지휘자쌤, 와우!! 저 넘치는 열정, 어쩔!!! 

거의 구자범급의 열정을 가졌다.

국악보다 서양음악 오캐스트라와의 공연을 한 번 들어보고 싶은 지휘자다. 



조금씩의 불편함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꽤 만족한 공연이었다. 

단 한가지 불만은, 이건 내 자리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전체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가장 앞자리에서 봤는데, 

종종 소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본 공연보다 앵콜곡으로 연주한 아리랑이 훨씬 짜임새 있었다는 것, 이건 곡의 문제이리라.

문제가 또 하나 있었네. 모래 그림... 이건 뭐 좀 사족같은 느낌이었다.



사진들 출처 : 시립국악단 나혜경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