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 긴 겨울을 가지고 있는 몬트리올은 짧은 여름 동안 미친듯이 축제를 열고 있다. 내가 도착한 다음 날에 있었던 퀘벡 데이를 시작으로 2주간의 국제재즈페스티벌, 캐내디안 데이, 주말에 열리는 거리 공연 축제, 조만간 열린 로져스컵 테니스 대회 등등 축제의 연속이다.
그 중에서도 축제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 바로 생드니거리. 예전에 프랑스계 캐나다인들 중에 손꼽히는 부자들이 모여살던 동네란다. 그래서인지 집들이 꽤 멋지다. 퀘벡대학과 연결되어 있어서 젊음의 거리라고 하는데, 카페나 바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가 관계 없어 보인다.
벽에는 재치넘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있다. 유난히 이 거리에 많은 듯.
아마도 서커스축제인가 보다. 뭐 그리 화려하거나 멋진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닌데도 사람들이 엄청 즐겨워한다.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고 아이들이 그걸 이용하고 어른들은 즐겁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준다.
아주 작은 간이회전목마가 있다. 누가 이런걸 타나 의심이 들만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 회전목마 하나를 가지고 한 시간 정도 쇼를 한다.
도장 찍는 판 같은 걸 가진 아이들 10명 정도를 하나 하나 불러내어 줄 세우고, 뒤로 돌아하면 애기들은 잘못하고, 그걸 보고 삐에로(?)는 코믹하게 소리지르고, 그 아이와 어른들은 웃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다. 이번엔 또 어른들을 불러내서 필요한 역할을 준다. 도장 찍는거, 애들 올려주는 거, 종 치는 거 등등... 그렇게 한참 쇼를 보여 준 후에 아이들을 회전목마에 태우고 몇 바퀴 태워준다.
쇼를 진행하는 이 분, 내 카메라를 보더니 얼굴을 들이대고 찍으란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생까뜨린 거리로 갔다.
생드니와 만나는 생까뜨린 거리에도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따라가니 플라스데자흐가 보였는데, 그보다도 먼저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뭐지? 푸드트럭 축제인가?
헐, 순간 놀랐다. 어떻게 캐나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지? 놀라는 나를 보더니 지나가던 언니가 한마디 한다.
"빠세 라 헨떼" ㅋㅋ 사람 속으로 통과해 가보란다.
이 곳 역시 소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웃음 축제인데, 별로 웃을 만한 일이 없어 보인다. ㅎㅎ
캐릭터가 여기 저기 다양하게 보인다.
플라스 데 자흐를 지나면 같은 생까뜨린 거리지만 또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벼룩시장인가? 거리에 수많은 천막이 쳐있고 할인하는 물건들이 나와있다.
생까뜨린거리는 옛 것과 오늘의 것이 부조화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가장 중심거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맥길, 필, 기콩코르디아역으로 연결되는 그 거리가 가장 번화한 듯 하다.
시간 있을 때, 그리고 영어가 귀에 잘 들어올때 가서 영화 한 편 보리라.
생까뜨린거리와 한 블럭 떨어진 도제스터 광장 옆의 펍에 앉아서 맥주 한 잔을 했다. 몬트리올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푸틴을 먹었는데 이게 대표 음식 중의 하나라는게 놀랍다. 정말 별로다.
돌아오는 길,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인 필 거리의 메트로는 매우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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