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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경기 광주] 남한산성

by 그랑헤라 2018. 1. 22.

남한산성!!!

영화 보고, 책 보고 이젠 답사를 가자. 전에는 관심이 전혀 없던 곳인데 영화와 책을 보고 난 후에 꼭 가봐야게다고 생각했었다.

'왕이 전란을 피해 47일간 머물면서 대항하던 곳이면 규모가 어느 정도이지?'

'책에서 묘사한 남문에서 북문까지의 가파른 절벽을 이용한 성벽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지?'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다.



남한산성도 세계유산에 등재가 되었단다. 몰랐었다. 



문화유산 관리소 뒤쪽에 광주 출신인 해공 신익희선생의 동상이 있다.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어떤 사람인지 몰랐는데 약력을 쭈욱 읽어보고 대충 알게되었다. 현대사 공부를 해야한다.



주변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연무관. 군사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는데 마당이 넓지 않다. 물론 남한산성의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머물렀던 인조의 위상이 얼마나 초라했을지가 상상이 되었다.



성 안의 중심부에는 많은 음식점이 있는데, 집들이 크고 멋진 한옥들이고 소박한 식당은 많지 않다. 



아차, 월요일!!! 행궁이 개방되지 않는 날이다. 날짜를 잘못 잡았다. 그래서 다시 갈 이유를 만들었다.



식당 건물들이 정말 멋지다. 저, 저 플랭카드 광고판만 없애면 들어가서 밥을 먹었을텐데.... 건물의 가치를 뚝 떨어뜨리는 플랭카드다.



넓은 들쪽으로 갈 수 있다는 남문으로 먼저 올라갔다. 터널을 지나면 성남으로 갈 수 있단다. 



일기 예보처럼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인조가 파천을 하고, 그래서 백성들과 병사들이 개고생을 했던 것이 딱 이 시기이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보려고 미루지 않고 찾아갔던 것이다. 눈발까지 흩날리니, 그 당시의 기분이 더 실감나게 났다.




영화에서 본 곳이다. 영의정 김류가 군사를 지휘하던 곳 남문(지화문)의 누각이다.




남문에서 수어장대 쪽으로 성벽을 따라 올라갔다. 생각보다 가파르다. 



영춘정, 봄을 맞이하는 정자... 성남 쪽의 넓은 들에 봄빛이 올라오는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다. 지금은 출입금지다. 



성벽 밑으로는 얼음길이라 엄청 미끄럽고 경사가 너무 급했다. 그래서 잘 닦여진 산책로로 내려갔다.



서날쇠가 비밀리에 성 밖으로 빠져나갔던 암문. 암문이 꽤 많다고 하니 어느 암문인지를 모르겠다. 







수어장대.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 중의 한 곳이 이 곳 수어장대인데 그 규모와 건물의 당당함이 그럴만한 하다. 여기에 세월의 흔적까지 고대로 남아있어서 더욱 멋지다.



남한산성의 소나무들의 특히 멋지다. 크고 당당하다. 





길도 미끄럽고 눈발도 굵어져 상황이 점점 안좋아지는 성곽을 걷고 있자니 내가 서날쇠가 된 기분이 들었다. ㅋㅋ



북문을 거쳐 마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본 맨홀 덮개.... 작은 것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다.






눈발이 더 강해졌다. 행궁은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하남에 사는 친구도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서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