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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변신 시골의사 - 카프카

by 그랑헤라 2018. 1. 25.



어릴 적에, 아마도 20대? 변신을 읽었던 기억만 있다. 뭘 말하는지 몰랐고, 그래서 휙 던져버렸고, 그 이후에는 손도 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주 독서클럽 책이어서 다시 읽게 되었다. 

나이가 드니 이제서야 책이 읽혔다. 

그 날이 그 날인 생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들, 신통치 않은 직장에서의 업무들...시지프스 처럼 그렇게 자신의 굴레를 묵묵히, 가끔은 가족을 생각하는 애처로운 마음으로, 지고 가다가 드디어 그런 굴레를 벗게되었다. 딱딱한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렇지, 삶이 지친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지. 쉽진 않아서 문제이지만.

그레고리가 변신 후, 생계 능력이 없어지자, 무위도식하던 가족들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위도식하는 그레고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레고리가 죽은 후, 가족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골로 향했다. 시골로 향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희망적으로 보이나 왠지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아마도 그 중 누군가, 책임감이 강한 동생이 다시 변신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그래, 누구나에게 자신을 위한 삶이 중요하다. '나 아니면 큰일날거야'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나 역시 그레고리처럼 변신을 한 후, 책임감으로부터 한결 벗어나게 되었다. 내가 그레고리와 다른 점은 난 사과를 등껍질에 박히게 하는 그런 가족은 없었고, 스스로 우화를 한 후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서 훨훨은 아니지만, 그냥 편안하게.....


이 단편집에는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단편 소설도 몇 편 있고, 2부와 3부는 한 두 쪽 짜리 짧막한 글들이 실려있다. 전체적으로 긍적적으로 말하다가 결국엔 부정적으로 끝맺는 반전들이 많은데, 허무개그를 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