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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공연,전시 나들이

서울시향 2018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by 그랑헤라 2018. 2. 2.


2월 1일 목요일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    휘 : 아토니 헤르부스

피 아 노 : 예프게니 수드빈

요한 바게나르 : 말괄량이 길들이기 서곡

베 토 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스카를랏티 : 키보드소나타 F단조 K.466(앵콜곡)

부르크너 : 교향곡 6번


 

보시다시피 내 자리는 E블록 11열 5번. 한 귀퉁이라는 거다. 난 아무리 유명한 오케스트라가 온다고 해도 미리 예매를 하지 않는다. 조성진이나 키신의 공연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한 자리 정도는 반환표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내 자리에서 보는 시각이다. 백수가 되어버린 이 상황에서는 이 자리도 부담스런 가격이다.


피아노 협주곡 황제.... 사실 요거 때문에 표를 샀다. 익숙한 곡이니 편안하게 들어봐야겠다. 그.러.나,

막귀인 나에게도 명확하게 들리는 삑사리. 여기 저기서 툭툭 들렸다. 아무리 미스터치가 있어도 전체적으로는 마음을 울리는 연주가 있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아직 그 나이는 아닌가 보다. 지인의 표현에 의하면,

수드빈은 어떤 연주자인가? 잘생긴 연주자다. 연주는? 잘생김, 해석은? 잘생김.......모든 것이 잘생김으로 마무리 되었다.

한쪽으로 치우친, 그래서 연주자 얼굴이 피아노에 가리는 내 자리, 거기다가 난 시력도 안좋으니 수드빈의 잘생김 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런 감동없이 황제는 끝났고, 연주 현장에서는 무슨 곡인지 몰랐던 앵콜은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나오면서 보니 피아니스트의 팬 사인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누가 받으려고 할까? 그의 잘생김에 매료된 관객들?


브루크너 교향곡은 몇 번 들어보지 않았다. 6번은 들어본 적이 있나?? 기억에 없다. 

집으로 내려오는 마지막 버스가 남부터미널에서 10시 20분. 거의 한시간에 가까운 교향곡을 절대 끝까지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제가 중간에 나가야해서 그러는데 자리 좀 바꿔주시겠어요?" 가장 끝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

"우린 둘이라서 곤란해요." 헐, 나랑 견해가 다른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 나 같으면 아무리 옆에 남자친구가 있어도 더 좋은 자리가 있으면 미련없이 옮길텐데.....

어쨌거나 그 근처이 있던 다른 사람이 바꿔주었다.


2악장 아다지오는 꽤 괜찮았다. 그러나 터미널을 바꿔서까지 더 이상 기대를 하게 하는 연주는 아니었다. 그래서 2악장이 끝나도 조용히 나와서 여유있게 남부터미널로 갔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서울에 다녀오는 제니와 교수님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