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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경남 통영] 박경리 기념관, 서피랑 그리고 국제음악제

by 그랑헤라 2018. 4. 8.



통영국제음악제 가는 길, 티켓을 예매한 성자쌤을 태우러 전주로 갔다. 정확히는 완주중앙도서관 주차장이지. 완주 톨게이트에서 장수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마이산 휴게소가 있고, 거기에서 보는 마이산이 엄청 멋지다.



성자쌤의 추천으로 박경리 기념관에 갔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자그마하게 자리 잡은 기념관 앞에는 박경리작가의 작은 동상이 있다. 하동 토지문학관에 있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실내는 무거운 노랑과 그린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고, 바닥엔 자잘한 들꽃이 흩어져 있도록 꾸며놓았다.



작가에게 중요한 세 가지 물건, 글을 쓰는데 늘 사용했던 국어대사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반닫이장 그리고 생계를 꾸리느라 사용했던 재봉틀을 사용하여 작가의 서재를 꾸며 놓았다.



통영의 옛모습도 모형으로 꾸며 있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기념관을 둘러보았는데, 해설사는 마지막으로 이 모형 앞에서 박경리의 옛 마을과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가 되었던 마을을 설명해 주었다. 여기를 가 보기로 했다. 



원주에서 생활하던 작가는 사후에 통영 이 곳으로 모셔졌단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작가의 묘소로 갈 수 있다.



묘소는 소박하다. 하지만 주변을 꽤 널직하게 잘 꾸며져 있다.




더 멋진 것은 묘소에서 보는 전망이다. 멀리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가 호수처럼 보인다.




박경리 기념관을 나와서 서피랑으로 갔다. 세병관 주차장에 들어가려다가 못들어가고 우연찮게 서피랑 주차장으로 간 것이다. 박경리, 김상옥, 유치환, 백석 등 통영과 관련된 작가들이 많아서인지 서포루 올라가는 공원길에 문학에 관한 글귀가 많다.





통영의 전망을 보기엔 서포루가 최고인 듯 하다.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로 통영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서포루에서 바라본 세병관 방향이다. 영화 1987에 나왔던 충무교회도 코 앞에 있는 듯 가깝다.







서피랑은 박경리 작가가 태어난 곳이다. 그 집은 지금도 있는데, 주민이 살고 있는 개인 주택이라서 골목에서 사진만 한 장 찍고 왔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원게스트하우스. 깔끔하고 조용하고 경제적인 곳이다.  전혁림 미술관이 있는 봉수길에서 멀지 않다. 아침에 산책 삼아 나갔가 왔다.






조금 일찍 핀 벚꽃이 강한 바람으로 많이 떨어졌지만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거리는 아직도 아름다웠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서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조금 했다. 그리고 국제음악당에 도착했다.









튤립을 비롯한 봄꽃으로 광장을 만들었다. 예쁘다.



최고의 전망을 가진 음악당, 통영국제음악당.



올해 음악제의 타이틀은 '귀향'이다. 당연한 일이지.







음악당 앞, 바다가 보이는 작은 공간에 윤이상선생의 유해가 이번에 모셔졌다. 



고향의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젠 편히 쉬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