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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충북 단양] 새로워진 단양 1박 2일 여행

by 그랑헤라 2018. 10. 1.

1일 : 청주 출발 - 점심 (단양 매포 향미식당) - 다누리 아쿠아리움 - 만천하스카이워크 - 수양개 선사유적지(빛터널) - 숙소(도담게하)

2일 : 두산 패러활공장 - 카페 산 - 단양구경시장 - 구담봉 - 청주 도착


토요일 아침 10시. 우리 집에서 출발.

가면서 한 사람, 한 사람 태워서 10시 30분 정도에 청주 출발, 충주 중앙탑 지나서 제천 언저리로 돌아서 단양 매포읍에 도착.



재작년에 시도했다가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던 향미식당. 그 유명한 탕수육으로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맛있다고 하는데 미각이 뛰어나지 않은 나에게는 탕수육은 다 거기서 거기다.



다누리 아쿠아리움. 단양 읍내의 중심가인 버스터미널과 같은 건물에 있다. 고수대교 건너편이라 찾기도 쉽고 지하 주차장도 제법 크게 있어서 주차도 쉽다.

난 동물원은 좋아하지 않는데, 수족관에 대한 거부감은 좀 없는 편이라서 들어가봤다.



어름치, 가시고기, 꺽지, 종개, 모래무지, 쉬리, 쏘가리, 피라미... 매운탕집에서 주로 듣거나 사전에서 들어본 예쁜 이름의 민물고기 수족관이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크고 시설이 좋아보였다. 그 문제의 수족관을 보기 전까지는.....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정도 크기의 수족관. 가로로는 3m 정도? 그 수족관에 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어떤 녀석들은 같은 물고기를 쪼아댔다. 그래서 지느러미가 찢겨진 물고기도 있었고, 살점이 뭉텅 떨어져나간 물고기도 있었다. 한 마리는 죽은 것 처럼 배가 위로 떠오르다가 다시 몸을 돌리기를 반복했다.

수족관 관리를 하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니, 스트레스를 받은 물고기들이 다른 물고기를 쫀다는 것이다. 물고기에게도 어권이 있어야했던 것이다. 괜히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큰 사육장 안에서 한 가족이 살고 있는 수달과 그 수달의 집 위에 만들어진 놀이 통로를 따라서 열심히 다니는 다람쥐들을 보니 엄청 귀여웠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단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다. 여기에 가는데, 1차선 터널을 통과해야 하므로 시간이 엄청 걸린다. 그런 곳인에 인기까지 있다. 그래서 성질 급한 사람은 절대 갈 수 없는 곳이다.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이다. 



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셔틀버스에서 내려서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면 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는 빙글빙글 나선형 길을 따라 5층 정도 올라가면 된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단양과 그 산굽이를 따라 도는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은 말이 필요없다. 



단, 투명유리길을 걷지 못하는 심약한 나에게는 어느 정도는 그림의 떡이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와서 남한강 쪽으로 가면 잔도가 설치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단양읍내까지도 갈 수 있다.



우리는 수양개선사유적지로 갔다. 선사유적 박물관이 목적이라고 하기엔 우리는 그리 학술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해설을 신청해서 듣는 성의를 보였다. 



우리의 주 목적은 밤에만 볼 수 있는 수양개 빛터널. 이것도 새로 생긴 관광지이다.



예전에 사용되던 터널을 이용해서 조명을 이용한 전시를 한다.



엄청나게 화려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과유불급! 젊은 사람들은 엄청 환호하지만.





수양개 빛터널에서 나오니 이미 8시가 넘었다. 시골도시라서 식당이 문을 일찍 닫는다. 결국 우리는 시장에서 모둠순대와 전기구이 닭 한마리를 포장해서 더 외진 곳에 있는 숙소를 간신히 찾아갔다. 

게스트하우스 식당에서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옆에 앉은 젊은이들과 이야기도 하고, 준비해 간 코드 네임이라는 보드게임도 했다. ㅎㅎ 코드네임...딱 우리 수준의 격조 높은 게임이다.


둘쨋날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니 안개가 자옥하다.  "우와!" 난 여행가서 이런 풍경에 함성을 지르지 못한다. 왜냐고? 우리 동네 모습이랑 똑같으니까.



도담게스트하우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곳이라서 깨끗하고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다.



저 바베큐장은 참 마음에 든다. 우리 집에도 만들어 놓고 싶은 공간이다.



아침을 잘 차려먹고 9시가 넘어서 일찌감치 출발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두산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있는 카페 '산'이다. 

난 카페에 들어가기 전에 '패러에 반하다'팀에서 탠덤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종일이를 만났다. 그리고 일행 중에 두 사람을 체험비행을 시키는데 성공했다. ㅎㅎ



난 패러글라이딩 사진을 제법 잘 찍는 편이다. 왜? 어디가 그림이 잘 나오는지 알기 때문이다.



조여사는 내가 특별히 부탁한 피바람오빠와 이륙했다. 스파이럴을 신나게 돌려주라고 부탁을 했는데 조금만 돌려주었단다.




정여사는 제주재은이가 담당 파일럿이다. 제주재은이 예전에 이렇게 말빨이 좋은 줄 몰랐다. 정여사의 마음에 꼭 들게 말을 어찌나 예쁘게 하던지...



두 사람이 탠덤비행을 하는 사이에 우리도 열심히 비행 훈련을 했다. ㅋㅋㅋ




비행은 한 두 사람은 만족도는 200%. 소개해 준 나도 기쁘다오.





카페 산. 레져스포츠를 하는 곳에 있는 외국의 카페와 분위기가 거의 비슷하다. 담에 다시 가봐야지.



단양구경시장. 구경이라고 해서 뭔 뜻이지? 했었다. 9개의 경치? 옛구자를 써서 재래시장이라는 뜻? 

아니었다. Sightseeing이다. 그래서인지 정말로 구경하는 관광객이 엄청 많았다. 이미 줄이 긴 만두집과 통닭집, 순대집 등등 이 있다.




음식들은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을 넣은 것들이 대다수다. 마늘 순대, 마늘만두, 마늘보쌈 등등... 



좌판을 벌인 부꾸미집에도 손님이 가득. 




패러를 즐기러 온 많은 젊은이들이 시장을 가득 메웠고,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고수동굴을 보러 온 어른들도 시장으로 모여들었다. 고개를 들면 바로 하늘을 수 놓은 패러글라이더의 모습이 보이고, 가볍게 시도하는 윙오버에도 꺅꺅 지리는 소리가 작은 도시를 더욱 활기차게 했다. 

자연과 레져가 함께 만난 단양 관광, 가히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