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전에, 친구가 등산 중이라고 옥순봉에서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충주호의 전망이 가장 좋다는 바로 거기라는 기억이 났다. 정보를 찾아보니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겠기에 단양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옥순봉 등산을 넣었다.
"2.3km를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코스래요. 거의 산책로 인가봐요." 라고 친구들을 꾀었다. 뭐 사실 그렇게도 하다. 한라산 등산을 위해 5번의 등산 훈련을 계속 하고 있는 나에게는 꽤 쉬운 코스였다. 그런데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두 친구에겐 힘든 코스.
"우리 여기서 쉬고 있을께."
그러자고 하면서 세 사람만 앞서 올라갔다. 절대 힘든 코스 아니다.
같은 길로 올라가다가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갈라진다고 한다.
경사가 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힘들지 않는 약간 재미없는 길이다.
등산 안내도에는 여기까지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우리 세 사람은 25분이 걸렸고, 나중에 올라온 두 사람은 30분이 걸렸다.
나무 사이로 전망이 빼꼼히 보이는 정상 갈림길에서 사과를 먹으면 쉬고 있는데, 등산을 온 많은 어르신들이 구담봉을 추천하신다.
"구담봉이 바위를 타며 가야하고 좀 어렵지만 경치가 훨씬 좋아."
"그 신발로는 못가요, 등산화 아니면 적어도 운동화를 신어야 갈 수 있어요."
등산객들의 충고대로 운동 부족 친구 두 사람은 이 곳에서 쉬기로 하고 세 사람만 구담봉으로 향했다.
비탈길을 200m 정도 내려오니 전망이 탁 트인 넓은 장소가 나타났다. 우린 쉬고 있는 운동 부족 두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200m만 내려오면 훨씬 좋은 곳이 있어요. 여기서 쉬고 있어요."
우리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바위 능선을 두 손을 발처럼 사용해서 더 나아갔다.
한번 내려갔다가 올라간 곳에서 바라보니 운동 부족 두 사람이 있는 곳이 바로 보였다.
전망이 스펙타클하다.
구담봉까지는 아직 한 능선이 더 남았지만 그만 가기로 했다. 이 곳에서는 전망도 충분히 멋있고, 구담봉 마지막 코스의 철계단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짧은 코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에 비해 엄청난 전망을 보여주는 곳이 이 곳 구담봉이다.
2시간이면 왕복이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코스였으나, 멋진 전망에 매료되어 3시간이나 걸려버린 등산이 되었다. 다음엔 옥순봉 구담봉 다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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