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섯번째 훈련이다. 지난 주에 구담봉까지 계산한다면 일곱번째 훈련을 끝냈고, 다음 주 한 번만 더 훈련을 하면 한라산이다.
우리 동네에는 가까이에 참 좋은 등산로가 많다. 오늘 내가 갈 길을 1번 백화산-상당산성 코스. 상당산성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7시. 백화산 입구 주차장에서 들국화의 배웅을 받으며 등산을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바로 산으로 들어가니 지루하지 않다.
우리 동네에는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멧돼지가 아파트 단지로 내려온다는 뉴스가 있다. 이런 경고문을 보면 당장이라도 멧돼지를 만날 것 같아서 좀 움츠러든다.
나팔꽃 손이 햇빛을 찾아서 가듯, 등산로는 능선을 찾아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능선에 올라서면 그 다음부터는 여유로운 산책길이다.
백화산 정상. 247m? 나즈막한 산이다. 올라오는 길도 수월하다.
누구 아이디어였는지 모르겠다. 힘들게 등산을 해서 또 이런 운동을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런 시설을 설치하느라고 세금은 또 얼마나 낭비가 되었을까? 보기도 싫고....
산상산성 쪽으로 갔다.
등산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녀서 바싹 메마른 땅 위로 나무의 뿌리가 많이 드러나있다. 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등산을 시작한 지 한 시간 후, 좀 힘이 들어졌다. 마침 정자가 있어서 쉬는데, 종이에 인쇄된 등산 시간 안내가 있다.
'헐, 여기에서부터도 한 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건가?'
여기에도 이런 운동기구가 있다. 아, 세금 낭비다.
백화산 정상에서 상당산성까지의 길은 능선을 따라서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 산이 모두 백화산이란다.
상당산성 아래에 서니 들꽃들이 가득하다. 예쁘다.
서문인 미호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문 난간에 걸터 앉아서 사과 하나를 깨물어 먹고 잠시 쉬었다.
그리고 산성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이 곳은 20년 전에 내가 처음 패러를 배울 당시에 이 성벽에서 이륙을 했었다. 미친 짓이었지.
산성에서 보면 북쪽으로 착륙에 들어가는 비행기들이 보였다. 증평 두타산을 배경으로 제주에서 오는 비행기들이 천천히 공항 착륙장으로 들어갔다. 엄청 평화로워 보인다. 동북쪽으로는 산이 겹겹이 늘어서 있어서 선이 참 아름답다.
동문이 내려다 보인다.
10시. 3시간 동안 등산을 했다.
동문 입구에서 잠시 망설였다. 아침을 먹을 것인가? 제대로 한바퀴를 돌 것인가?
두부와 청국장으로 유명한 상당집에 들어가서 청국장을 주문했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이런 코스, 참 괜찮다.
버스를 타지 않고, 갔던 길을 되돌아서 내려오기로 했다.
남문을 지나서
다시 서문까지 갔다. 그리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내려왔다.
오늘 등산은 총 5시간 걸렸다. 난 한라산 등산을 10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한 번만 더 훈련하면 한라산이다. 아자 아자!!!
'여행 이야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북 청주] 청남대 가로수길 (0) | 2018.10.25 |
---|---|
한라산 등반을 위한 훈련 7 - 백화산에서 상당산성까지 한 번 더 (0) | 2018.10.21 |
[충북 제천] 충주호의 백미 구담봉 등산하기 (0) | 2018.10.01 |
[충북 단양] 새로워진 단양 1박 2일 여행 (0) | 2018.10.01 |
한라산 등반을 위한 훈련 5 - 양궁장부터 산성까지의 지루함 극복 훈련 (0) | 2018.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