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의 시골마을 아저씨들은 재건조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연초제조창에 있는 하나의 공정이었던 것 같다. 내덕동에 있는 그 연초제조창은 1946년에 개설되었고, 2004년에 폐쇄되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어 오다가,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쓰임이 바뀌면서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그 일부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아, 좋다.
로비의 큰 화면에서는 폐공장이 미술관으로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많은 부분을 아니지만, 그래도 건축의 공법을 볼 수 있는 것들이 드러나 있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들었다.
1층 전시장은 입체작품들이다.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이 가장 눈에 띈다. 창 밖을 보고 있어서 미술관에 들어오기 위해 걸으면서 보기 좋은 위치에 유명하고 큰 작품들이 위치해 있다.
1층 전시장에서 밖을 보면, 청주 공예비엔날레를 하는 건물도 리노베이션 중이다. 이 동네게 문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국립미술관 청주관은 수장고형 미술관이다. 작품을 보관하는 곳이란 말이다. 그래서 전시도 그냥 창고에 있는 느낌을 살렸다. 그래서 독특하고 멋지다.
개성 넘치는 작품을, 아니 작가를 발견했다. 서도호!
서도호의 바닥을 위에서 본 모습이다.
강익중의 삼라만상. 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뭔 상을 받은 후, 대중에게 갑자기 알려진 작가, 강익중. 여담이지만, 우리 동네의 어떤 교육기관의 외부에 그의 작품이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강익중이 청주 출신이고, 그래서 학생들과의 콜라보 작품으로 거리에 그 작품이 있단다. 이건 가서 봐야겠다.
미술관은 5층 건물인데, 2, 3층은 따로 전시장은 없다. 그냥 보관한 작품을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공간이 널직해서 가슴이 탁 트인다.
5층의 기획전시실. 그냥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은 영상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거기서 근무하는 학예사(?)인 것 처럼 보이는 직원이 매우 성실하고 즐겁게 설명을 해준다. 물론 작품에 흥미를 보이거나, 먼저 물어보거나 그래야만 된다.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보면 훨씬 깊이있는 관람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부터는 잠시 5층 기획전시실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미술은행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아뭏튼 미술은행 소장 작품들이다. 문제은행 같은 건가?
아직 작품들이 많이 옮겨오지 않았는지, 수장고에는 빈 자리가 많다.
4층에서 빈 공간을 통해 내려다 보면 이렇게 1층 전시장이 보인다.
그리고 박물관의 제일 구석에는 작품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공간이 있는데 밖에서 볼 수 있도록 유리벽으로 되어있다.
우리 동네에 이런 멋진 공간이 생겨서 참 좋다. 시간날 때마다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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