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장 그르니에
번 역 : 김화영
출판사 : 민음사
출판연도 : 2008년 7월, 이미 반납을 해서 내가 읽은 책은 언제 인쇄되었는지 모르겠다.
[근시안적인 확신들 때문에 눈이 먼 사람이 되지 않도록 보호해 준 힘이 되었다]고 까뮈가 말한 바로 그 책이다.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차분하게 깊게 사유를 한다. 얇은 책이라고 섣불리 잡으면 안되고, 도서관에 구입신청을 해서도 안되는 책이었던 것이다. 서점에서 구입해서 천천히 다시 음미를 해야 할 책.
장 그르니에는 동양 사상, 특히 힌두교 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곳곳에서 우파니샤드나 베다나 불교 철학을 인용한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게 된다.
[펄럭이는 것은 깃발인가 바람인가? 그것은 깃발도 아니고 바람도 아닙니다. 그것은 정신입니다.]
ㅎㅎ 많이 듣던 이야기다.
[나 자신에 대하여 말을 한다거나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보인다거나, 나의 이름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바로 내가 지닌 것 중에서 그 무엇인가 가장 귀중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나는 늘 해왔다. 무슨 귀중한 것이 있기에? 아마 이런 생각은 다만 마음이 약하는 증거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즉, 단순히 살아가는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기>위하여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하게 마련인 힘이 결여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페이스북에 일상을 올리고, 밴드와 카톡방에서 늘 정보를 주고 받는 우리는 단단하지 못해서 자꾸만 자신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 뭐 아직 회원탈퇴는 아니지만.....
필사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던 내가 이 책을 구입해서 필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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