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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by 그랑헤라 2019. 5. 27.

 

저  자 : 황영미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연도 : 1판 1쇄 2019년 1월 28일 (이 책은 두 달 후에 찍은 1판 3쇄: 책청도서니 우리 동네에서 1쇄본은 샀을 것이다.)


우리 동네의 시민독서운동 책 읽는 청주의 2019년 청소년 도서이다. 도서관 독서회에서는 책청의 도서는 무조건 읽고 토론을 한다.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청소년도서라서 별로 할 이야기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야기거리가 꽤 있다.


은따의 경험이 있는 중학생인 다현은 무리에 속하기 위해 친구(?)들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며 지낸다. 학년이 바뀌고 모둠과제를 하기 위한 모임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점점 당당함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일상 대화와는 약간 어긋나는 대화글이 많은 소설이라서 읽는 내내 좀 불편했다. 특히 앞부분은 더욱 그랬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런 기분은 줄거리 속에 묻히게 되었다.

또한 다현이와 같은 아이,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잘한 선물을 사주거나 심부름을 해주는 등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아이의 어색한 표정을 가진 한 아이가 자꾸 떠올랐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다현이는 200쪽도 되지않는 짧은 시간에 자존감을 찾고 분연히 일어서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내가 아는 그 아이는  일 년 내내 힘이 들었고, 그 다음 해에도 쉽지 않은 학교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중학생 아니 이젠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너무 쉽게 풀어가는 줄거리에 쫌 답답했다.


모둠신문의 멤버인 네 명의 아이들.... 방송출연도 하고 팟캐스트도 하는 유명 변호사 아버지를 가졌고, 미국에서 2년 살다오고,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는 아이, 스스로 자사고를 목표로 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자 부모님으로부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라는 격려와 축하를 받는 아이, 그 엄마는 지역사회의 각종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이렇게 비현실적인 아이들이 등장한다. 또 이웃집의 아끼는 개가 사고를 당해서 두 발로 다니게 되었다고 그것을 시로 쓰는 아이는 또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50을 넘게 산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과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  요즘 서울아이들의 문화는 이런 것인가?


주말 오후에 예술의 전당에 가면 난 소외감이 느껴진다. 우리 시골 동네와는 사뭇 다른 공기. 가볍지 않은 명랑함, 요란하지 않은 부유함, 내색하지 않는 은근한 지적대화.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아이들에게서도 그런 냄새가 스멀거린다.


앞부분에서는 조금 불편했는데, 점점 이야기에 빠졌고,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이 책이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런데 청소년 중에서도 어떤 계층인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용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럼 아동도서 부분에서 수상을 했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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