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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순례자 - 파울로 코엘료

by 그랑헤라 2019. 6. 2.

 

저 자 : 파울로 코엘료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1판 1쇄 2006년 8월 8일,  1판 12쇄 2011년 5월 6일 / 2판 1쇄 2011년 10월 5일, 2판 13쇄 2017년 2월 28일 (내가 구한 책은 바로 이것)


원제가 '오 디아리오 데 움 마고'다, 마법사의 일기.

처음엔 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이 코엘료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쓴 기행문으로 알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읽으면서 '이게 뭔 소리야?', '이 사람 제 정신이야?'를 되뇌였다. 길 안내자인 페트루스와 온통 선문답과 같은 대화를 해서 집중도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은유가 넘쳐나는 픽션임을.


 

줄거리는 단순하다. '나'는 안내자 페트루스의 도움으로 영적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검'을 찾기 위한 순례를 한다는 것.

그 두번째 훈련이 속도훈련이다.

[보통 걸음걸이보다 두 배 이상 느린 속도로 이십 분 동안 걷기. 주위에 있는 사물들의 세세한 부분과 사람들, 그리고 풍경에 주의를 집중하기]

나도 시도를 해 보았다.  도서관이나 시장을 보러 갈 때, 천천히 걷기를 하려고 했으나, 뭐가 그리 급한지 난 매우 빠르게 걷고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처음 읽으면서는 혼란스러웠고, 중간부터는 그 동안 강하게 거부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살고 있는 이 공간이 바로 순례길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검의 용도는 내가 쌓은 벽을 깨버리는 것, 스스로 만들어 놓은 굴레를 끊어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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