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여유있게 도착하려고 조금 일찍 출발했다. 그리고 25분이나 일찍 청주예술의전당에 도착했으나....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처음으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헐, 그런데 지하 주차장이 협소했고, 많은 차들이 몰렸고, 그래서 거기에 갇혀버렸다.
우왕좌왕 헤멘 끝에 15분 늦게 공연장에 도착하니, 이미 첫 곡이 연주중이었다. 우리처럼 늦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내 생에 처음으로 서곡이 끝난 후에 입장을 해 보았다. ㅜ.ㅜ
1부, 소프라노 김은경과 바리톤 오동규
우리 나라 성악가들은, 아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말이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잘한다는 프로들이니 그들의 경력이 무엇이든지 일단 믿고 본다. 그리고 거의 실망은 없다.
첫 곡부터 브라보를 외쳐주었다. 노래도 마음에 들었지만 객석의 분위기를 조금 띄워보고 싶었다. 결국 혼자만 외롭게 브라보!
2부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이동명.
테너 이동명은 연기력이 짱이다. 오페라 무대에서 많이 활동을 했나보다. 이런 갈라콘서트에서는 자칫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는 팔리아치의 '의상을 입어라'를 혼신을 다해 연기했고, 우리는 빠져들었다.
음악이 비장하고 느리게 연주되고, 가수는 비틀비틀 다리를 끌며 무대 왼쪽으로 걸어가서 벽을 잡고 천천히 쓰러졌다. 그리고 음악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지휘자의 손이 멈추고, 한순간 정적, 그리고 환호와 박수와 브라보!!! 지휘자와 가수와 오캐스트라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느낌, 난 이런 느낌이 참 좋다.
나에게 최고의 공연은 강혜정의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이었다. 와!!! 목소리도 맑고, 노래를 엄청 고급스럽게 불렀다. 그러면서도 강하게 부르는 곳을 힘이 넘쳤다.
앵콜은 강혜정의 넬라 환타지아와 그리고 내가 은근히 기대했던 4명이 함께 부르는 '오, 솔레미오' ㅎㅎㅎ
오늘 공연에서는 청주시향 정단원만 연주한 것인가? 청주시향의 규모는? 어쨌근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 반주로만 듣기엔 아까운 깔끔하고 유려한 연주였다. 청주시향이 이렇게 연주를 잘하는 오캐였었나?
조규진 지취자의 취임 연주회인 부르크너에서는 빈자리가 꽤 있었는데, 이번에는 만석, 이젠 청주시향 공연은 예매를 서둘러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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