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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작가열전 번역가 이세욱 강연

by 그랑헤라 2019. 9. 2.


우리 나라에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몰랐다. 도서관 독서모임을 하다 보니까 엮어 엮어서 이런 행사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전국 단위의 행사에 지역의 작은 독서모임이 하나의 꼭지를 맡아서 운영하게 되었고, 우리 '북수다'는 번역가 이세욱 강연을 맡았다.


준비 단계로 나와 안쌤은 이세욱의 번역작을 몰아서 읽게 되었고, 덕북에 난 9편 12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번역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약간은 흥분을 했다.  한 사람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다보니 묘하게 친근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행사 2일째. 강연회는 충북 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렸고, 생각보다 많은 의자가 놓였다. 사람들이 여기까지 찾아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준비했던 의자는 만석이 되었다.


 

1부.

번역을 하면서 겪은 일화와 번역의 다양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누구든지 번역을 할 수 있고, 옳고 그른 번역이란 없다. 단지 좋은 번역과 더 좋은 번역이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주었다.

이세욱 번역가는 달변가는 아니더라. 조용하고 내성적인 면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부심도 대단한 듯. 어쨌거나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2부.

자리를 정리하고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는 것으로 2부를 시작했다. 소프라노 이은진, 우리 쌤이다. 내가 섭외를 했지.

O Sole Mio와 Vieni Vieni O Mio Diletto를 불렀는데, 오라 나의 기쁨이여를 조용하게 부르는데 우와, 소름.  우리 쌤이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요한 노래를 부르니까 그 몰입이 최고더라. 인터미션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두 마디부터 차분하게 쫘악 가라앉았다. ㅎㅎ


그리고는 질문과 대답.

나는 대담 시간을 30분 정도로 계획했고, 그래서 기가 막힌 질문을 10개 준비했는데...... 자꾸만 청중들이 손을 들어서....양보할 수 밖에 없어서 난 꼴랑 3개 밖에 질문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개인적인 질문을 하면서 시간을 끝내려고 했는데, 그 마지막 질문마저도 청중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사회자의 미덕이니까.


 

난 준비해 간 책 [프라하의 묘지]에 사인을 받았다.  이번 독서대전에서 생긴 책들이다. ㅎㅎ 웬지 부자가 된 기분이다.


 

우리 북수다 멤버는 다음 순서인 판화가 이철수 강연을 기다리면 희희낙낙.

이런 국가적인 행사에 지역의 소소한 독서모임이 참여를 하게되니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게 되었고 배운 것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