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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공연,전시 나들이

필하모니카 데 라 시우닫 데 메히코

by 그랑헤라 2020. 2. 17.

 

숙소를 참 잘 구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교통이 엄청 편리하다. 뽈랑코, 차풀테펙, 아구스틴네 집, 베아뜨리스 집, 어학원으로 가기가 수월하다. 오늘 연주가 있는 멕시코시티 필하모니카의 전용 공연장도 버스 한 번만 타면 된다. 구글맵에 1시간 15분이 걸린다고 해서 일찌감치 나갔더니 40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너무 일찍 도착했네. 


 

리카르도 스톰의 라르고,

차이콥스키의 리미니의 프란체스카

쇤베르그의 정화된 밤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들어보기 힘든 레파토리다.


 

멕시코 시티의 오케스트라들은 일주일에 금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후 두 번 연주한다. 그래서 그런지 객석이 텅텅 비었다.

멕시코의 연주자들은(이 오캐스트라만 그런가?) 일상처럼 연주한다. 마치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에 와서 인사하고, 수다를 떨다가 연주를 한다. 오늘 공연이 어떨지 은근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꽤 몰입감있게 연주를 잘했다.


 

처음 들어보는 차이콥스키의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는 귀에 쏙쏙 들어오게 연주를 했다. 특히 심벌즈를 연주하는 노장 연주자는 혼신을 다해, 마치 본인이 지휘자인 것처럼 연주를 했다. 연주 후에 많은 박수를 받았지. ㅎㅎ


쇤베르그의 정화된 밤은 쫌 어렵다. 그래서 쫌 지루했다. ㅎㅎ


이 오캐스트라는 1 바이올린의 수 보다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수가 더 많다. 그래서 소리가 세련된 맛은 없어도 꽤 묵직하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