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진 지휘자의 시벨리우스는 일단 믿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모임에 공연을 홍보했고, 우리는 모여서 공부를 했다.
시벨리우스가 어떤 사람인지, 이 곡을 쓸 당시 국가적, 개인적 상황은 어떠했는지를 알고 그리고 각 악장별 1, 2주제를 찾고 그 주제가 어떻게 연결되고 변화되고 풍부해지는지를 꼼꼼하게 보았다. 공부를 하던 사람들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에 대한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너무 우울하다고, 특히 2악장에서는 못견뎌하기까지 했다.
공연 당일, 열체크와 설문지 작성을 끝내고 공연장엘 들어갔다. 청주아트홀은 크기가 작은만큼 소리 전달이 잘 되는 곳이다. 천정까지 높았으면 더 좋은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솔리스트 신지아.
신지아는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는 아니지만 뭐 그래도 이름이 있으니까 기본은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들었는데, 반주를 하는 시향의 소리가 유연하다. 솔리스트의 연주를 돋보이게 해주면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연주다. 그런데 난 1악장 카덴차 부분에서 살짝 졸았다. ㅜ.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첫 부분의 소리가 조금 크게 시작하는가 싶었지만 연주는 즉시 자리를 잡았고 난 처음부터 끝까지 120% 연주에 몰입했다. 최근에 이렇게까지 몰입한 연주는 없었던 것 같다.
청주시향 단원들 개개인의 연주가 유려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꽉찬 느낌의 연주였다. 특히 2악장에서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가 부드럽게 펑!하고 터트려주면 소름이 쫘악~~~~.
함께 갔던 진아와 현주가 더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이 둘은 곧 바이올린도 배울 기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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