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턴테이블이 도착했다. 창문을 통해 보니 박스에는'물건을 조심해서 다루라'는 아무런 경고가 없는 누런 상자다. 택배기사가 혹시나 물건을 거칠게 내려놓을까봐서 달려가 받아왔다.
박스에 붙여진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잘라서 열어보니 본 제품 상자가 들어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뭘 굳이 이렇게 포장을 하나, 쓰레기만 더 생겼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겠지만, 이번엔 내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어준 것에 대해 고마웠다.그 때 그 때 달라지는 변덕스런 인간의 전형이지. ㅎㅎ
오디오테크니카 -LP60X.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경제적인 것이다. 나는 이미 리시버와 스피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옵션을 가진 기계는 필요없었다. 또한 내 귀가 그리 민감하지 않아서 보급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저렴한 가격답게 간단한 물건이 나왔다.
직접 조립을 해야 하지만 간단하기 때문에 기계치인 나도 설계도만 보고 쉽게 조립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리시버와 연결하는 것이었다. 리시버의 설명 그림과 인터넷에서 찾아낸 설명을 읽어봤지만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리시버 뒷면의 복잡한 어댑터 연결 부분들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한 시간 이상 씨름을 하다가 일단 후퇴. 외출을 했다가 저녁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도했다.
연결단자는 리시버의 앞부분에 있었다. 이걸 모르고 뒷면만 보고 있었다니....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온 집안에 음악이 울려퍼졌다. 김현식, 한영애, 변진섭....ㅎㅎ
30년 전 노래를 듣다보니 20대 당시의 감성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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