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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공연,전시 나들이

턴테이블과 복고 감성

by 그랑헤라 2020. 10. 11.

드디어 기다리던 턴테이블이 도착했다. 창문을 통해 보니 박스에는'물건을 조심해서 다루라'는 아무런 경고가 없는 누런 상자다.  택배기사가 혹시나 물건을 거칠게 내려놓을까봐서 달려가 받아왔다.

박스에 붙여진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잘라서 열어보니 본 제품 상자가 들어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뭘 굳이 이렇게 포장을 하나, 쓰레기만 더 생겼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겠지만, 이번엔 내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어준 것에 대해 고마웠다.그 때 그 때 달라지는 변덕스런 인간의 전형이지. ㅎㅎ

오디오테크니카 -LP60X.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경제적인 것이다. 나는 이미 리시버와 스피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옵션을 가진 기계는 필요없었다. 또한 내 귀가 그리 민감하지 않아서 보급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저렴한 가격답게 간단한 물건이 나왔다.

직접 조립을 해야 하지만 간단하기 때문에 기계치인 나도 설계도만 보고 쉽게 조립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리시버와 연결하는 것이었다. 리시버의 설명 그림과 인터넷에서 찾아낸 설명을 읽어봤지만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리시버 뒷면의 복잡한 어댑터 연결 부분들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한 시간 이상 씨름을 하다가 일단 후퇴. 외출을 했다가 저녁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도했다.

연결단자는 리시버의 앞부분에 있었다. 이걸 모르고 뒷면만 보고 있었다니....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온 집안에 음악이 울려퍼졌다. 김현식, 한영애, 변진섭....ㅎㅎ

30년 전 노래를 듣다보니 20대 당시의 감성이 스멀스멀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