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향 제164회 정기연주회, 여자경이 지휘한 브람스의 위로

2021.6.10.목 19:30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슈만 피아노협주곡 - 피아니스트 박종해

브람스 교향곡 4번

 

티켓 오픈과 거의 동시에 예매를 했더니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ㅎㅎ

지휘자 여자경만으로도 믿고 보는 공연이었는데, 피아노협주곡 협연자가 박종해다.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나 실제 연주를 본 적은 없었다. 내 생각보다 젊은이였고, 힘있는 연주도 좋았지만 외모와 달리 섬세한 연주가 아름다웠다. 손가락이 안움직이는 거 같은데 소리가 풍부해. ㅎㅎ

당분간 박종해를 덕질해볼까?

이 공연은 순전히 여자경이라서 선택한 것이다. 믿고 보는 지휘자.

청주시향 예술감독을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여자경이라면 좋겠다. 빵빵한 강남심포니 지휘자가 우리 동네에 관심도 없겠지만 말이다. ㅜ.ㅜ

브람스 4번은 빅터의 강의로 매우 세세한 공부를 했고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서 기대가 많았다. 더구나 지휘자도 마음에 들고. 역시 브라보.

연주를 마치고 돌아서는 지휘자의 상기된 표정이 아름다웠다.

'브라보'는 외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한참동안.

"좀 앉아주세요" 하우스어셔가 와서 말했다.

'이건 뭐지? 내가 잘못한 건가? 우리 동네 공연장에서는 기립박수가 금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