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냉동실의 쑥 한 덩이와
도서관 장서에 서서 본 요리책이었다.
떡 만들기에 관한 책을 보기 전까지는
봄에 삶아서 얼린 쑥을 그냥 버리려고 했다.
쌀 4kg을 씻은 후
하루 불려두었다가 방앗간에서 가루로 만들었다.
그 사이에 떡 만들기 기구를 좀 샀다.
쌀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만들고
잘게 자른 쑥과
설탕을 적당히 넣고
잘 섞는다.
쑥이 많다면 방앗간에서 함께 가루로 만들면 좋겠다.
남은 쌀가루는 작은 봉지에 나누어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소금과 설탕을 조금 넣고 충분히 삶은 팥도 넣는다.
팥은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
찜기에 시루밑 깔고
무스링을 올리고
쌀가루를 가득 넣는다.
물솥에 물을 충분히 넣고 끓기 시작하면
찜기를 올린다.
8분 정도 찌다가 무스링을 뺀다.
무스링과 닿은 면이 수분이 없어서 마른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책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8분 정도 더 찌고, 5분 정도 뜸을 들였다.
젓가락으로 찔러서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익은 것이다.
봄에 간단하게 삼발이에 쪄서 먹었는데
모양까지 예쁘니
기분까지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