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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기록

가장 행복한 곳으로

by 그랑헤라 2023. 1. 21.

작은 책이다.

짤막한 내 손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책이다. 

3편의 단편과 작가 에세이 그리고 콜라보한 화가들의 그림이 들어있다.  소설 하나에 화가 한 사람.  그림들은 소설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무채색이거나 톤 다운된 색이다.

소설도 그림도 읽거나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점점 다운된다.  절망적인데 절망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희망도 없다. 그냥 살아간다는 느낌. 표지의 그림과  같은 분위기다. '가장 행복한 곳으로'라고 말은 했지만 추운 겨울, 눈쌓인 낭떨어지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  작고 가벼운 물리적 무게에 비해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는 은근히 무거운 책이다. 

작가 에세이의 마지막 부분에 우리, 오합지졸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우리가 작가쌤에게 많은 것을 받아서  늘 고맙고 미안했는데 작가쌤도 좋은 영향이 있었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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