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7.
장기간 여행을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먹는 문제이다.
현지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음식이 유명한 곳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인건비가 높은 나라로 갈수록 외식비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며, 내 경우에는 삼시세끼 현지 음식을 먹으면 쉽게 지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주방을 갖추고 있는 아파트에서 묵는다. 아침은 숙소에서 빵과 커피를 먹던가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점심은 밖에서 사먹고 그리고 저녁은 직접 요리를 한다.
나는 늘 2-3인용의 작고 가벼운 압력솥(남선알미늄)을 가지고 다녔다. 밥도 하고, 닭볶음탕도 하고, 갈비찜도 할 수 있다. 물가가 비싼 유럽이라도 슈퍼마켓 물가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식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 오래 전, 한 달 동안 호주를 돌아다닐 때에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워킹홀리데이로 일을 하고 있던 친구에게 압력솥은 준 적도 있다. 나는 똑같은 걸로 다시 샀고.
최근에 밥하는 것에 귀차니즘이 생겨서 이번 여행에는 압력솥을 빼기로 했다. 그 대신에 라면을 10봉지나 넣었다. 4일에 1개를 끓이면 딱 좋은 양인데... 좀 많은가? 아니다. 여행 중 힘든 일이 있을 때 라면은 만병통치약과 같은 것이니 이 정도가 딱 좋다.
우리 나라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은 고춧가루이다. 소금, 설탕등 다른 모든 것은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우리 나라 고춧가루는 없다. 한인마트에 있다고 해도 양이 너무 많으니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닭볶음탕 4인분을 할 정도만 지퍼팩에 담았다. 어학원에서 친구가 생기면 한 번쯤은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겠다.
먹는 문제에서 가장 걱정인 것은 점심을 함께 먹을 친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스페인의 점심시간은 2시-4시까지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쁘리메로 플라또(첫번째 음식)부터 포스뜨레(후식)까지 긴 점심을 먹는다. 나도 그런 시간을 몇 번은 가졌으면 한다. 그나저나 말라가 전통음식은 뭐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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