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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나의 아름다운 텃밭

겨울 한파를 견딘 쪽파로 만든 파김치

by 그랑헤라 2024. 4. 16.

식물들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체내의 당도를 높여 얼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한단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나오는 노지 시금치, 쪽파, 봄나물들이 더 맛있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겨울 한파를 견딘 쪽파가 밭에 널려있다. 조금 작은 듯한데 참을성이 없는 나는 몇 무더기 뽑았다.

 
 

밭에서 야채를 뽑아오면 다듬으면서 늘 후회를 한다. 특히 쪽파나 부추, 냉이는 다듬기가 정말 힘들다. '조금만 뽑아올 걸...' 같은 후회를 항상 반복한다. 그래도 버리면 안되니까 작은 것까지 다듬은 후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놓는다.

 
 

양파, 배 1/4, 새우젓에 물을 쪼오끔, 내용물들이 갈릴 수 있을 정도만 넣고 갈아준다. 새우젓은 이번에 처음 넣어보는 것이다. 어디선 본 레시피가 아니다. 그냥 내가 넣고 싶으면 넣는거지. 밭에 나가기 전에 만들어 놓은 찹쌀풀에 양파, 배, 새우젓 간 것, 멸치액젓,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을 만든다. 무엇을 얼마나 넣는지는 순전히 감이다. 그래서 맛이 그때그때 다르다.

 
 

파를 버무릴 큰 그릇이 없다. 그냥 김치통에 넣어가면서 양념을 발라준다.

양념이 조금 많아보였는데...헐, 이만큼 남았다.

다시 밭으로 나가 쪽파를 한무더기 더 뽑아왔다.

그리고 완성한 파김치,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며 다용도실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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