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들깨농사를 하고 3말 조금 안되게 수확을 했습니다. 오늘 1말을 가지고 육거리 시장으로 갑니다. 그 곳에 위생관리가 잘되는 방앗간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찾아갑니다. 육거리시장 공용주차장 2층에 주차를 하고 들깨 한 말을 안고 내려가니, 와우!!! 이런 게 있어요.
(카톨릭병원과 유안치과는 번창하시길...)
카트에 들깨를 싣고 방앗간을 찾아갑니다.
몇 년만의 시장 구경인가요? 살아있다는 에너지가 팍팍 올라옵니다.
카카오맵을 따라가니 방앗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이미 대기줄이 깁니다. 직원분들의 일이 분업화가 잘되어 있어요. 깨를 씻는 아주머니가 묻습니다.
"뭐하시게요?"
"들기름 짜려고요."
"2번 짜나요?"
"아니요, 이거 한 말만 짭니다."
아주머니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저를 봅니다. 제가 한 말이라고 들고 간 들깨가 2말 가까이 된답니다. 그러면서 저울에 한 말을 재고 나머지 것은 돌려줍니다. 이상하다....11월 들깨 수확 후에 같은 양을 1말이라고 가져갔던 것 같은데...그때 이용했던 방앗간에서는 이런 말이 없었는데....내 기억이 잘못되었나?
내가 1말이라고 담아놓은 것이 2말이라니!!! 왠지 횡재한 이 기분.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하여 다른 일을 보러 나갔다가 돌아가니 마침 내 것이 담겨지고 있었습니다.
시장 주차장에서 요금 정산을 하고 카트를 제자리에 놓고 돌아옵니다.
그렇게 손에 들어온 들기름 8병.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먼저 한 숟가락 먹어봅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
그리고 늦은 점심으로 들기름을 쏟아붓고 들기름 국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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