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1일
말라가 출발 - 세테닐, 론다 당일투어를 다녀왔어요. 'GETYOURGUIDE'에서 예약했고, 아무 옵션없이 교통편만 제공하는 것은 29유로, 론다 가이드 투어(2시간 소요)를 포함하면 49유로입니다.
론다는 버스타고 가도 되지만 세테닐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7시 50분, 주말 새벽에 집을 나섭니다. 동네 빵집은 벌써 아침 장사를 준비합니다. 픽업 장소는 엘 꼬르테 잉글레스 옆 Caixa bank 앞, 버스가 도착했을 때 신청자들도 100% 도착, 예상보다 10분 일찍 출발했어요.
안달루시아의 구릉에 펼쳐진 오렌지밭, 레몬밭, 올리브밭, 그냥 녹색의 초원....눈이 시원하고 멋진데, 내 자리에서는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어서 속상했네요. 2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세떼닐 데 라스 보데가스에 도착했습니다.
설명 조금 듣고 1시간 동안 자유롭게 구경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하도록 시간을 줍니다. 나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었는데....건진 건 별로 없어요.
우루과이 가족이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서 가이드 언니가 쫓아가서 찾아왔어요. 역시 라띠노...ㅎㅎ
론다는 구시가쪽으로 버스가 못갑니다. 관광버스도 버스터미널에서 손님들을 내려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 30분. 자유관광을 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흩어지고,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은 가이드 언니의 깃발을 따라가면 됩니다.
나도 먼저 내린 사람들과 몰려서 구시가 쪽으로 가다가, 터미널 앞 카페로 들어갔어요. 지나가다 보니 손님이 바글바글한 것이 맛집이 분명해보였지요. 쓱 훑어보니 초콜라떼와 츄러스가 답입니다. 츄퍼스는 12시 30분까지만 주문 가능합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10분, 운이 좋았어요.
와우, 이 걸죽한 초콜라떼, 이게 진짜 스페인 초콜라떼입니다.
첫번째로 간 곳은 라 메르세드 성당.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비가 와서 들어갔다가 횡재했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섞인 묘한 구성의 관악오캐스트라가 공연 중이었는데, 소리가 꽤 좋았어요. 지휘자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요. 지휘자에게 푹 빠져서 공연을 다 보고 나왔습니다. 축구는 감독 놀음, 오캐는 지휘자 놀음.
투우장은 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입장료: 9유로) 한국어 리플렛 있어요,
1층 관객석은 쉽게 찾아갔는데, 2층 객석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느라 얼마나 걸었는지...ㅠ,ㅠ
투우장과 어울리는 자동차를 타고 온 사람이 있어서 그냥 찍어봤어요.
드디어, Puente Nuevo, 사람들도 바글바글, 모두들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지요. 비는 오락가락하고 바람은 미친듯이 불고 그래도 사진 한 장 찍겠다고 빈틈을 비집고 들어갑니다.
주어진 4시간 30분이 길 줄 알았는데...벌써 3시가 되었어요.
점심 먹어야지. 누에보 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라 베로니카'라는 곳으로 갑니다. 거기도 사람이 많았어요. 궂은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이 최곱니다. 대두콩을 넣고 끓인 '오늘의 소파', 뽈뽀 철판구이 그리고 비노 데 까사. 양이 엄청 많지만 그냥 이 나라 방식으로 주문해 보았어요. 문어가 이렇게 보들보들할 수가 있나? 콩스프도 맛있어요.
밥 먹으면서 우리 쌤에게 푸엔테 누에보 사진을 보냈더니 아래를 과감하게 버리고 하늘을 살리라고 합니다. 여유있게 밥 먹으려고 했다가 빨리 먹고 다시 다리로 갑니다.
오늘 걸음 수 20414보,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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