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일
호르헤 란도 미술관?
집 근처에 있어서 재래시장에 오갈때 지나치면서 꼭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지.
호르헤 란도? 그게 누군데?
그러나 이런 현대 작가의 전시가 대박인 경우가 많지. 여기가 딱 그랬어.
41년생인 호르헤 란도는 생존작가로 주고 독일 쾰른에서 활동한단다. 이 미술관은 수녀원의 일부 공간으로 낙후된 지역의 폐쇄 위기에 수녀원의 재생사업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내가 묵고 있는 이 동네가 센트럴 변두리인데 쫌 후줄근하기는 해. 그래서 방값이 약간 저렴하지. ㅎㅎ
어학원 수업 끝나고 2번 순환버스 타고(이젠 버스 노선이 익숙해졌다) 미술관 근처에서 내렸다.
"여긴 무료입장이지만 2시부터 문 닫아요. 20분 밖에 남지 않았어요. 4시에 다시 열어요."
내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해주는 친절한 직원.
"점심먹고 4시에 올께요."
동양 미술에 관심이 많은가? 일필휘지 수묵화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 많다. 딱 내 스타일~.
좀 섬뜩한 그림이 있는 방은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들어가야 했어.
크지 않은 미술관이지만 천천히 오래 즐겼어.
이 동네를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가봐야지.
작품이 좋았고, 날도 기가 기막히게 좋았어. 상승기류를 타는 갈매기들이 여유로워 보였고, 나도 그렇게 걷고 싶은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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