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이번 현장학습은 부담이 없었다. 이제 친구들도 생겼고, 역사책도 관련 부분을 조금 읽었고, 알아 듣는 것도 조금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가보이 아니었지만).
구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린 후 첫 느낌은 '너무 현대적이야.' 였다. 바야돌리드에서 한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는 곳인데, 규모도 비슷해 보이는데, 여기도 산업이 농업일 텐데도 꽤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좁지만 맑고 깨끗한 아를란손 강 주변의 수풀과 공원은 도시의 쾌적함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강을 가로질러 있는 오래된 다리와 그 다리 위의 헨리무어의 조각상들, 다리와 연결되어 구도심으로 들어가는 산타마리아 문.
여기서도 열정적인 오구스틴쌤의 설명을 들었고,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몇 문장은 알아듣기까지 했다. 역사책을 읽기 잘했지.
부르고스는 대성당 이외에는 특별한 관광지가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음식도 타파와 상그리아가 유명하다는 것 뿐이었다. 우리는 구경보다는 타파를 먹고 상그리아를 마시는 것으로 이번 여행의 컨셉을 잡았다. 마침 무슨 축제가 있는지, 같은 색깔의 옷의 맞춰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음악을 연주하며 지나갔고, 또 다른 색깔을 맞춰 입은 무리들이 달려오고.... 뭔지 모르는 축제가 한창이었고,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바에 자리를 잡았다.
어찌하다 보니 이번에도 일행이 커졌다. 필리핀 대표 마르셀과 일본 대표 타카와 독일의 안나가 가세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축제 분위기에 맞춰 우리도 왁자지껄!!!!
하지만 간단한 메뉴 덕분에 여유 시간이 생겼고, 우리 중 일부는 대성당 구경을 가게 되었다.
와우!!! 웅장하고 화려하다. 스페인에 있는 많은 로코코 건축 양식의 성당이 그 화려함으로 거부감을 갖게 하는데(나에겐), 여기도 로코코가 맞는지 모르겠으나, 주로 흰색의 벽면은 화려하지만 거부감은 없게 했다.
성당 안에 있다는 '엘 시드의 노래'의 그 엘 시드의 무덥을 정확하게 찾지는 못했으나 그 언저리를 사진으로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구경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모이는 시간을 5분 남겨 놓고 허둥지둥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간에 있는 도시라더니, 역시 아름다운 부르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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