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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스페인(2015)

한 달 쯤 살아보고 싶은 마을, 시망카스

by 그랑헤라 2015. 12. 22.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 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마드리드에서 시작하는 길인데, 그 길에 시망카스가 있다. 바야돌리드 파세오 쏘리야에서 평일에는 5번 버스, 주말에는 25번 버스가 다닌다. 그걸 이용해서 하루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어? 저기 언덕 위의 예쁜 마을은 뭐지?'  총알보다 빠르게 버스기사에게 달려가 물었더니, 시망카스란다. 버스는 우리를 마을 입구에 내려놓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볼 수 있는 나그네 상징물이 여기에도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꽤 먼 곳 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네 바로 옆에도 있다니 신기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무들이 은근하게 예쁜 시기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부르고스에 가는 길에도 그렇고, 바야돌리드에도 그렇고 빨간 단풍은 볼 수가 없다. 대개는 노란빛을 띠는 낙옆 뿐이었다. 요란스럽지 않은 것이 이 도시의 느낌 그대로였다. 



독특한 위치와 구조의 카스티요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공짜라 좋아했으나, 공짜는 그 만큼 볼 것이 없다는....) 골목 골목을 구경하며 다녔다. 아직 스페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다영이는 좁은 골목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엄청 즐거워했다. 물론 내가 더 짧지만, 난 자동차 여행으로 곳곳을 누벼봤으니 스페인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아는 것 같았다. 

워낙 규모가 작은 마을인데다가 간간히 비 까지 내려서 더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문이 열려 있는 바로 들어가서 보카디요로 점심을 해결하고 마요르 광장으로 갔다. 



클래식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 날인가 보다. 엄청나게 오래된, 비싸 보이는 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그 차들은 하나 하나 감상평을 날리며 구경했다. 

그리고 더 나빠질 것 같은 날씨 때문에 서둘러 바야돌리드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