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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스페인(2015)

알타미라 박물관과 산티아나 델 마르

by 그랑헤라 2015. 12. 23.

2015년 11월 1일 일요일


밤 늦게 산탄데르에 도착했고, 어수선한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숙소를 구하기가 난감했으나,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의 추천으로 제법 쾌적한 호텔을 찾았다.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숙소에서 알려준 해산물 레스토랑 밀집지역을 찾아가서 주문에 실패한 묘한 식사를 하고 들어왔다.


아침에 일찍 눈을 떴다. 숙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버스정류장에 가서 바야돌리드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예매한 후에 15분 후에 다시 바꿨다. 옆의 안내소에서 알아보니 하루만 투자하면 산티아나 델 마르엘 다녀올 수 있었다. 수사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던 곳.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산티아나 델 마르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나 작은 마을이라서 교통편이 좋지 않았다. 가는 길은 알프스의 산동네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한 시간 남짓 후에 도착한 산티아나 델 마르 역시 최강, 

하지만 일단은 알타미라 박물관으로 갔다. 언덕 위에 있지만 그리 멀지않다는 동네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길을 올라가는 것이고, 날씨가 더워서 쉽지 않았다. 가는 길의 경관이 아름다우니 그냥 참자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올라가서 알아보니 대중교통은 없고, 택시를 타고 올라가야 했던 곳이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었다. 



알타미라 동굴은 입장이 불가능하고, 고대로 재현한 모형관에 들러서 관람을 하는 것 뿐이었다. 박물관 까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생각보다 일찍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내려오는 길엔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아서 결국 끝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산탄데르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 한 시간 반 정도가 남았다. 마을로 들어갔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마을 입구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예쁜 중세마을이었다. 온 바닥에 깔린 돌벽돌은 너무 닳아서 반들반들했고, 역사가 묻어있는 집들은 잘 관리되고 있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구석구석 알뜰하게 돌아보았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서둘러 다녔다. 알타미라 박물관을 가지 않고 여기서만 시간을 보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탄데르.  내가 묵고 있는 버스터미널 부근의 분위기는 낙후된 시골 분위기였는데, 해변가에 있는 번화가의 모습은 굉장히 부유해 보이는 마을이었다. 날씨도 좋고, 해변의 분위기도 좋아서 걷다보니 힘이 들었고, 커피 마시며 쉬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인터넷 접속을 했더니 보경이가 산탄데르에 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연락을 했고, 덕분에 산탄데르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보경이 말로는 스페인의 북쪽 해안 도시는 꽤 부유한 도시들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