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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멕시코(2016)

하나의 주도라 말하기엔 웬지 부족한 똘루까

by 그랑헤라 2016. 1. 15.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공해가 심한 멕시코시티에서는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멕시코시티 보다 약간 더 기온이 낮은, 큰 도시라 해서 난 수원 정도를 상상했었다. 복잡한 멕시코시티보다 어학원이 있다면 톨루카에서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고 인터넷을 뒤져 보았고 두어 군데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나무도 된 덧창을 열었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 나비의 비상은 없다. 그렇다면 내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하다가 호숫가로 갔을 때 톨루카를 가보기로 했다



얼마나 기다려야 버스가 올지 몰랐다. 운이 없다면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버스가 왔고, 얼른 잡아탔다.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톨루카는 바로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가고 싶은 곳이었다. 톨루카 중심가를 걷는 내가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내 기준인가? 공기는 탁하고, 건물들은 부실하고, 높은 육교는 아래로 버스나 트럭이 지나가거나 옆에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 흔들다리처럼 무서웠으며, 시장은 활기차지 못했고, 뒷골목은 남루했다. 사람들의 표정조차 생기를 잃은 듯 보였다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인터넷으로 확인했던 어학원을 발견했다. 3층 정도의 건물을 온통 주황색 광고로 도배한 그 곳은 무척 커 보였으나,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일부분만 사용한다고 했다. 여기를 확인하기 전에 셀쿰에 덜컥 등록한 것이 무척 잘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한 시간 정도 기웃거리며 구경하다가 바예 데 브라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고 곧 잠이 들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거의 한 시간은 잤나보다. 전 날의 과음으로 속이 아파서 잠을 못자더니 차 안에서 이렇게 꿀잠을 자버렸다. 그런데, 전혀 낮선 풍경이었고, 버스는 도착할 기미는 전혀 없어 보였다.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익숙한 버스 디자인과 기사만 보고 탔었다. 얼른 내 버스표를 확인하니 바야 데 브라보 맞고, 스쳐 지나간 도로표지판도 맞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바야로 들어가는 길은 4개가 있었고, 오늘 길은 가장 북쪽 길인 것 같았다. 어쩐지 6페소가 더 비싸더라니.


멕시코 경제가 멕시코시티에 집중되어 있고 지역차, 빈부차가 심하다고 한다.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한 것이 되었다. 예전에 아는 젊은 친구는 부의 부배가 가장 잘 이루어지는 나라는 일본이라면서 일본의 시골에서 일주일을 지내다 와서 그들의 안정적인 삶을 부러워했었던 생각이 났다. 빈부의 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우리 나라도 생각해 볼 문제인데, 큰 문제는 가진 자들, 기업인이나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 시민사회운동가 조차도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 생각한다는 것이다. 분배보다는 성장을, 공동체 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강하게 우선시 되는 우리 사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이렇게 연금 받는다고 여행을 떠난 난 자주 미안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