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여행 가이드북 하나 없는 상태로 그렇게 멕시코시티에 왔다. 와서 생활하다 보니까, 멕시코의 역사도 알아야겠고, 아즈텍과 마야 문명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할 것 같다.
한인타운이 큰 걸로 봐서는 어딘가에 한국 책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겠다 싶은 생각이 있었다.
'혹시, 한국문화원 같은 건 없을까? 프랑스 문화원은 나라 마다 유명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은 좋다. 한 방에 결과가 찾아졌다.
Polanco에 있단다. 뽈랑코, 뽈랑코... 무척 많이 들어본 구역이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잘되었다. 소나로사에서 메트로로 가는 방법을 찾았다.
부자 동네라 그런가? 새로 만든 메트로라 그런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계단 하나도 매우 감각적이었다.
흔하게 보이는 벽화지만 이 쪽은 더 예술감이 살아있는 듯...
인터넷에서 찾은 지도를 가지고 뽈랑코역에서 내려 올라갔더니...바로 태극기가 휘날리는 한국문화원이 보였다. 한글로 써 있어서 내 눈에는 금방 띄었다.
아담한 건물이었다. 직원들은 대부분 멕시코 사람들이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요리교실, 서예교실, 전통음악실, 한글교실 등이 운영되는 것 같았다. 한글 교실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우리 말을 공부하고 있었다.
3층 도서실로 올라갔다. 작은 공간에 컴퓨터와 원탁 2개가 놓여 있고, 작은 토론방이 하나 있고, 서가가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책은 주로 소설이 많았고 역사책도 좀 있었다. 내가 찾는 멕시코의 역사에 대한 책은 찾지 못했고, 뽀뽈 부와 마야 문명에 대한 책만 두 권 찾았다.
아뿔사, 그런데 문제는 대출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려면 와서 읽고 가는 수 밖에 없는 거다. 왜 이렇게 운영을 하지? 더듬더듬 물어보니 예전에는 빌려줬었다고 했다.
자로고 도서관 책이란 분실도 하고 그런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인지 많지 않은 도서관 책이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새 것인 채로 그냥 있었다.
마야문명의 대표적 신화인 뽀뽈 부를 이틀에 걸쳐서 읽었어도 끝내지 못하고 왔다.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도서 대출만 되어도 자주 이용할 공간인데.....아쉽다.
중남미, 특히 멕시코에 관련된 책이 꽤 많이 있었다. 첫 주에 갔을 때는 몰랐는데, 서가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필요한 것은 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출만 되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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