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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멕시코(2016)

국립역사 박술관과 차풀테펙성 in 멕시코시티

by 그랑헤라 2016. 2. 14.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프란시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센트랄 히스토리코 근처의 박물관은 문을 모두 닫았다. 차풀테펙의 박물관은 열렸다는 말을 들었고, 메트로를 탔다.


오늘은 국립역사 박물관을 가보자. 

메트로역에서 나와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한 번 와보기도 했고, 이 옆을 지나가 보기도 해서 이젠 제법 익숙해진 곳이다. 



1846년에서 1948년 까지의 멕시코-미국 전쟁 동안 미국 해병대에 맞서 이 곳을 방어하고 전사한 여섯명의 젊은 사관생도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공원의 시작 부분에서 나를 맞아 주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이게 뭔지 몰랐는데,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



국립 역사 박물관의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는데, 이 곳이 차풀테펙성을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것 이었다. 차풀테펙 성은 나중에 가보려고 했는데...ㅋㅋ

성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스페인 총독 베르나르도 데 갈베스가 1785년에 호화로운 바로크풍으로 지으라고 했다는데 겉모습만 보아서는 소박했다. 물론 그 당시에 완성이 된 것이 아니란다.



지금은 역사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스페인의 정복 이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래서 유럽풍의 건물에 막시밀리언 황제 당시의 호화로운 장식품들이 있는 방도 있지만, 멕시코의 독립과 멕시코 혁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방이 압도적으로 많다.






2층으로 올라가면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신들, 헤베, 포모나, 디아나, 케레스, 플로레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놓았다. 난 이런 공간을 참 좋아해서 이 곳을 몇 번이라 왔다갔다 하면 사진을 찍었다. 



또한 2층의 넓은 테라스에서 보면 쭉 뻗은 레포르마 거리가 시원하게 일직선으로 보인다. 분명한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여기에서 보면 같은 높이로 보인다. '저 끝이 우리 집인데...'하면서 이 곳, 저 곳을 찾아보았다. 성의 위치가 참 좋다.





멕시코 혁명의 모습을 보여주는 벽화가 유난히 많기도 하다. 위의 벽화는 책에서도, 우리 아파트 복도에서도 본 익숙한 그림인데, 원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었다. 여기 벽화들의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곳은 가장 세련된 전시를 보여주는 곳인데, 멕시코 독립의 영웅 모랄레스의 전시공간이다. 

국립인류학 박물관에 비해서 이름이 덜 알려진 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생각보다 볼 만한, 그리고 아직 역사 읽기를 끝내지 못한 내가 보기엔 좀 어려운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