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5일 토요일
여행 2일 – 리마 미라플로레스
어제와 다른 쪽에 있는 좀 더 전문적인 빵집에서 아침에 먹을 빵과 요구르트 음료를 사가지도 들어와 아침으로 먹었다. 리마의 빵은 담백하고 맛있다.
Cruz del Sur 버스회사를 찾아갔다. 버스회사는 메트로폴리탄에서 내려 꽤 먼 곳에 있었다. 중간에 다른 버스회사라 있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추천이 있어서 Cruz del Sur를 고집하고 갔다. (나중에서야 다른 회사도 버스 상태는 비슷하고 더 싼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표를 산 후에 리마의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로 갔다. Restaurante Punto Azul, 페루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세비체로 가장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다. 11시 30분부터 점심시간만 영업을 한다는 뿐또아술은 12시가 조금 넘어서 갔는데도 빈자리는 거의 없었다. 세비체는 숙성된 생선회를 주황색을 띠는 소스로 덮어서 나왔다. 맛은 생선회 맛 그대로.... 양이 너무 많아서 회 몇 점을 남기고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나왔다.
은행, 세련된 의류점과 바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세련된 도로를 따라서 해변 쪽으로 걸었다. 10분도 안되어서 잘 정리된 살라사르공원이 있는 해변으로 나왔다. 해변 절벽을 이용해 만들 쇼핑센터는 매우 활기차고 여유가 넘치는 곳이었다.
남쪽 저 멀리 패러 이륙장이 보였고 몇 대의 패러는 살라사르공원까지 왔다가 갔다.
바삐 걸어서 사랑의 공원까지 갔고, 공원을 구경하면서 80달러의 거금을 들여서 패러를 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을 했다.
패러 체험 접수를 받는 젊은이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다시 갈등, 벤치에 앉아 비행하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본 후에 결국 등록했다.
절벽 위 잔디밭에서 강하나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그냥 두어 걸음 걸으면 자연스럽게 이륙이 되었다. 탠덤 파일럿과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빌딩 위를 나는 낯선 비행이었다. 하지만 부드러운 바람과 일정 정도의 고도만 유지되는 비행은 금방 시들해졌다. 그러나 충분히 감동과 감사를 표시하면서 비행을 마쳤다. 끝나고 나니 돈이 아까워졌다.
리마의 날씨는 계속 흐림이었고 그래서 은근히 추웠다. 겨울 동안은 해가 거의 나지 않는단다. 고풍스런 까페가 있었다. 차가운 몸을 녹일 생각에 커피와 조각케잌을 주문했다.
다시 거리로 나왔다. 케네디 공원 주변에 가니 유난히 고양이가 많았다. 잔디밭에 누운 사람들도 벤치에 앉은 사람들도 무릎에 배 위에 고양이 한 두 마리씩은 놓고 있었다. 모두 길고양이들이란다. 사람이 주인인지 고양이가 주인인지 모를 공간이었다.
케네디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 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메트로포리탄을 탔다. 숙소 바로 전 역. 왠지 거리 분위기가 좋은 곳이 있었다. 한 정거장 정도는 걷지 뭐, 하는 생각에 내렸다. 예쁜 거리는 넓은 광장으로 연결되었고, 광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바닷가 쪽으로는 멋진 성당도 있었는데 조명으로 인해 은은하면서도 낭만적인 장소가 되었다.
이 곳은 숙소가 있는 바랑케 지역의 중심지로 꽤나 유명한 장소란다. 휘리릭 한 바퀴 돈 후에 늙은 가로수가 멋지게 늘어선 도로를 따라서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이 바뀌어서 바다가 보이는 절벽 위의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안띠꾸초를 먹었다. 소의 내장 기관을 양념하여 구운 음식인데 우리 동네의 부속구이집이 생각났다. 페루의 음식은 맛이 꽤 좋고 양이 많다. 여자들이라면 두 사람이 하나만 주문해도 될 만한 양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집 근처에 있는 까페에서 커피를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갔다. 어제 있던 손님들은 새벽에 떠났고 또다시 손님은 나 혼자였다. 우락부락하고 친절해 보이지 않는 주인을 처음 보았다. 이틀 동안 보았던 젊은이는 매니저라고 했다. 주인은 보기와는 달리 말도 잘해주고 나름 정스러움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오지 않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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