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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캐나다(2017)

[몬트리올] Marche Jean-Talon 장딸롱마켓

by 그랑헤라 2017. 10. 17.

몬트리올에서 남은 마지막 일주일이다.

도서관에 가기보다는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런데 날씨가 잔뜩 흐렸고, 그래서 그나마 빛과 관계가 적어보이는 쟝딸롱 시장으로 갔다.



메트로 쟝탈롱에서 내려서 서쪽 게이트로 나가서 두 블럭 더 가면 시장이 나온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또르티예리아!!! 무작정 안으로 들어갈 뻔 했다. 최근에 차이나타운에서 제대로 된 타코는 발견했는데, 아직 제대로 된 께싸디야는 찾지 못했다. 이곳에 께싸디야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패쓰.



누군가가 이 시장은 크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 꽤 넓고 좋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더욱 활기찼을 것 같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데, 일 하는 사람들 앞에서 사진을 찍기는 미안해서 제대로 된 사진은 없다.











시장 안에 있는 포르투갈 까페. 에그타르트가 먹음직스러웠다. 모양은 리스본 벨렘지구의 그 유명한 에그타르트와 똑같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커피와 에그타르트 2개를 주문했다. 

와우!! 맛이 똑같다. 단지, 차갑게 식은 것이라서 바삭한 식감이 없는 것이 흠이다.




"When do I come here to have warm fresh egg tart?"  이 곳 몬트리올에서 어학원을 다니며 넉 달을 배운 영어인데도 이 짧은 문장을 생각해 내느라고 고생을 했다. "따뜻하고 바싹한 에그타르트를 먹으려면 언제 와야 해?" 커피를 마시면서 간신히 생각해 냈고 나오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닌가보다. 포르투갈 지구에 몇 개 베이커리가 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꼭 가봐야겠다. 

난 삼시세끼가 포함된 비싼 하숙집에 묵고 있어서, 외식을 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했었는데, 마지막에 완전 후회가 밀려온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러 다녔어야 했다.



아까의 또르티예리아 앞에서 건너편의 거리를 보니 엄청 아름다웠다.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어떤 멋쟁이 할머니가 바로 다가와서 프랑스 말로 우아하게 말했다.

"@#$%&^*%##!"

"난 프랑스 말 못해요. 영어로 말해주세요."

그 할머니는 영어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곳 동쪽 지역에는....

눈치로 보니, 자기 모습을 찍지 말라는 것 같았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할머니 여기 없어요. 보세요. 저 거리가 아름다워서 찍은 것 뿐이예요. 봐요, 얼마나 아름다운가...." 완전히 도끼병 할머니였다. 그도 그럴 것이 꽤 나이가 들어보이는데 모든 것이 노란색이다. 모자, 옷, 가방, 신발, 머플러...... 할머니를 넣고 찍으면 더 좋은 사진이 되기는 하겠다.



내일은 햇빛이 제발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