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전에서는 무슨 공연이 있는지 확인하다가 발견한 이름, 노부스 콰르텟!!! 벨체아 콰르텟과 한 곡을 함께 연주한댔다. 한 3년 잊고 있었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아서 예매를 했다. 언니 것도 끊었고, 우리 모임의 친구들도 함께 가기로 했다.
벨체아 콰르텟이 누군지 몰랐다. 하지만 노부스 콰르텟과 함께 공연을 한다니 일단 믿음이 갔다.
공연을 기다리는 로비에서 말러까페의 브리앙을 만났다. 세상에!!! 어제 롯데콘서트 홀에서 보고 너무 멋져서 대전에도 왔단다. 하하, 그렇구나, 멋진 공연이 될 것이 틀림없구나.
첫 곡
하이든 현악사중주 27번 라장조 : 당연히 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는 곡이다. 하이든 시대의 음악이 대부분 그렇듯이 강렬하지도 않다. 그래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잠깐씩 정신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두번째 곡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12번 바장조 : 익숙한 비올라의 선율이 기분 좋게 시작되었고 단 1초의 흐트러짐이 없이 내 정신을 꽉 붙들었다. 이토록 멋진 연주라니, 연주자들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냈고, 아메리카는 매우 드라마틱하게 들렸다.
또한 내 자리는 젤 가운데, 젤 앞자리여서 소리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엄청난 자리였다. 내게는 등이 보이게 앉은 비올라가 가끔 몸은 객석 쪽으로 돌리면서 몸을 앞쪽으로 빼면서 연주를 하면 비올라의 따뜻한 소리가 내 앞으로 쑤욱 다가왔는데, 그 느낌이 엄청 좋았다. 이렇게 멋진 '아메리카', 아니, 현악4중주곡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세번째 곡
인터미션 후, 노부스콰르텟과 함께 멘델스존의 현악8중주를 연주했다. 옥텟을 들을 기회가 과연 앞으로도 있을까? 처음 듣는 곡이고, 예습 한 번 하고 온 곡이 아니었으나, 역시 멋진 연주였다. 벨체아의 카리스마에 비해 노부스는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였다.
노부스를 보러갔다가 대박을 맞은거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벨체아의 명성이 자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의 빈자리는 어쩔!!! 하긴, 대전에서도 꽤 유명한 첼리스트 양성원과 친구들이 함께한 실내악에서도 빈자리가 엄청 많았었지.
팜플렛을 읽어보니 벨체아와 노부스는 같은 프로덕션이고, 벨체아가 노부스의 멘토란다. 그랬었구나, 그래서 자기들끼리 연주를 하면 자신감 만땅, 난리부르스인 노부스가 어제 공연에서는 엄청나게 조심스러워하고, 기죽어 보였다. 연습하면서 많이 혼난나? 싶을 정도로.....
어쨌거나 엄청난 공연을 보고 왔다. 하하하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사인회가 준비되어 있었고, 이미 줄이 엄청 길었다. 더 놀라운 것은 거기에서 말러카페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공연 전에 만났던 브리앙, 광주에서 올라온 지나, 세종이 원광.... ㅎㅎ 대단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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