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의 시대,
즉 인간을 세상의 지배자라고 생각는 인간 중심의 사회는
생명공학, 데이터,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불멸과 행복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인간 스스로가 신과 같은 존재가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
그것이 호모 데우스의 시대이다.
뭐, 이 책의 핵심은 이게 아닐까? 그런데 이 이야기를 엄청나게 장황하게 설명한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방대한 양의 지식을 도가 넘치게 인용하면서 글을 썼다. 그래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앞부분은 나에게는 무척 지루했는데, 이 내용이 그의 전작인 사피엔스의 요약본인 것 같다.
책을 열자마자 보았던 작가의 프로필에서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내 마음엔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는 많은 부분에서 그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긍정적으로 이미지다 바뀌었다.
호모 데우스 시대의 도래가 그리 긍적적이지만은 않다고 작가도 나도 생각한다.
첫째는 불평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생명 공학,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 사회만이 영생과 행복을 얻게 될 것이고, 그래서 사회내에서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둘째는 데이터교의 부작용이다.
사람들은 데이터에 종속되고, 사생활이 침해를 받으며 인간 가치가 저하될 것이다.
세째는 인간의 단종이다.
인간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발견하는 것이 고유한 본성이다. 그러나 호모 데우스의 행복은 인간 고유의 가치와 능력을 상실한 시대를 의미한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인상적인,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여기 저기에 빼곡하게 스티커를 붙이고, 공책에도 옮겨 적어 놓았었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읽어보니 그저 아는 지식을 나열해 놓았다는 느낌이다. 알쓸신잡에 나가서 써먹기 딱 좋은 그런 정보다.
'사피엔스'를 먼저 읽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이 책을 다 읽고 사피엔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좀 내키지는 않는다.
---- 오늘 독서회 활동에서 사피엔스를 꼭 읽어보라는, 훨씬 더 재미있고 잘 읽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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