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8일 목요일
하기아 소피아 - 카리예 박물관
박물관의 날 이틀째이다. 톱카프 궁전, 하기아 소피아, 돌마바흐체궁전 같이 패키지여행자들이 반드시 가는 곳은 문 여는 시간에 가야만 조금이라도 한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기아 소피아를 방문하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관람 속도가 일반인들 보다 2-3배 느린 우리는 아침 일찍 여유있게 들어갔다가 바글바글한 인파를 헤치고 나왔다. 이 곳도 역시 공사중...아니 여기는 내가 처음 이 곳을 방문헸던 10년 전에도 공사는 하고 있었다. 알아본 결과 이 공사는 내 평생은 계속될 것이란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모자이크화를 덮은 회반죽을 걷어내는 작업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트램바이와 버스를 바꿔타면서 카리예 박물관으로 갔다. 관광지가 아닌 이스탄불을 보러 악사라이 지나서 테오도시오스 성벽을 따라서 가는 길로 갔다. 사실 성벽을 따라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완전히 운이 좋았다.
카리예 박물관도 공사 중이었다. 그래도 이 곳은 벽화가 워낙 많은 곳이어서 작은 공간이지만 큰 감동이 있는 곳이다.
카리예박물관 바로 근처에는 테오도시우스 성벽 중에서 가장 취약했던 곳으로 알려졌던 카리시오스문이 있다. 지금 지도에는 에디르네카프문이라고 되어있는데, 내가 읽고 있는 책에는 카리시오스문이다. 어쨌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전에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성문을 빠져나가 성벽 주변을 잠시 서성였다.
이스탄불에서 버스를 탈 때는 제일 앞자리에 앉아야한다. 언제 어디서나 유명한 유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도 길을 걷다가 혹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밀리언스톤, 쳄벨리타쉬 기둥, 발렌스 수도교를 훅하고 만났다. 모르고 그냥 지나친 것도 많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입맛이 고급스럽거나 까다롭지 않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무거나 잘 먹는다. 그렇다고 여행을 하면서 그 곳의 특별한 음식을 찾아먹지도 않는다. 음식이란 그냥 때우면 되는 것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스탄불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내 입맛에 딱 맞는 맛(이런 말은 이탈리아에서도 스페인에서도 네팔에서도 멕시코에서도 했었다.)과 우리 나라와 비교해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아파트에서 묵고 있으면서도 식사는 주로 밖에서 한다. 더구나 가이드북에 나오는 음식을 하나 하나 경험해 보는 것은 사돈어른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플레인요거트 음료 아이란
모둠 케밥 : 다섯가지? 여섯가지? 아뭏튼 다양항 종류의 케밥
우리 아니 내 입맛에 딱 맞는 찜요리들
초르바
가지케밥 : 고기 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케밥
발륵레스토랑에서 먹은 생선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괴프테, 포도잎돌마, 만트 : 지금까지 먹었던 돌마 중에 최고의 맛 (오르타쾨이의 만트 에비)
'여행 이야기 > 터키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스탄불 6일 : 현지인으로 하루 살기 (0) | 2019.04.21 |
---|---|
이스탄불 5일 : 금요일의 미친 일정 (0) | 2019.04.20 |
이스탄불 3일 - 박물관의 날 (0) | 2019.04.18 |
이스탄불 2일 : 이스탄불이 변했어요 (0) | 2019.04.17 |
이스탄불 1일 : 나는 공정 여행을 시도한다 (0) | 2019.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