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터키 (2019)

이스탄불 7일 : 구석구석 이스탄불

by 그랑헤라 2019. 4. 22.

2019년 4월 21일 일요일


예디쿨레카프 성문 - 모자이크 박물관 - 규축하기아소피아 - 카드괴이


아침부터 맑은 날은 처음이었다. 

사돈어른은 부활절 미사를 보러 세인트안톤 성당에서 오전을 보냈고, 난 집에서 빈둥거렸다. 좋은 날씨가 아까우면서도 그래도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사돈어른은 어떤 때는 매우 독실한 신자인 것 같은데, 실상은 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 중요한 부활절 미사를 보다가 너무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아서 성채만 모시고 왔단다. (난 성채를 모신다는 뜻을 모른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벌써 놀러 나가려는 기대가 가득하셨다. 


점심 메뉴는 어제 남은 닭볶음탕과 에크멕이었다. 넉넉한 국물에 감자가 거의 으깨져서 마치 초르바처럼 보였다. 

우리는 닭고기초르바 식당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농담을 하며 남은 음식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돌무쉬를 다시 탔다.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돌무쉬 요금이 대중교통 요금보다 비싸다. 차는 완전히 꼬진데 말이다. 우리가 먼 거리를 가기도 해서 그렇지만, 이게 확실히 공동택시의 개념이 강한 것 같다.



이스탄불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테오도시우스 성벽.

우리는 골드혼과 접해있는 곳도, 에디르네카프 성문 쪽도, 톱카프 성문 쪽도 보았고, 이젠 마르마라해와 접해있는 예디쿨레카프 성물까지 훑어본 것이다. 이렇게 꼼꼼하게 이스탄불을 관광하다니 놀랄 일이다.




사진에 화창한 날씨가 그대로 나타났다.  인물사진은 웬만하면 찍지도, SNS에 올리지도 않는데 이 사진은 20년은 젊게 나왔으니 과감하게 투척!!! ㅋㅋ


사실은 성벽을 따라서 예디쿨레 박물관엘 가려고 했는데 거긴 박물관 문이 닫혀서 실패했고, 온갖 종류의 개들이 득시글한 동물보호소를 지나서 30분 정도 길을 잃고 마을을 헤맸다. 그리고 발견한 돌무쉬 정류장. 손짓발짓으로 기사는 우리를 트램바이 정류장으로 데려다 준다고 했다.



제이틴부르누에서 트램을 타고 술탄아흐멧으로 가는데,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술탄아흐멧에서는 그냥 떠밀려서 내렸다.

술탄아흐멧 공원은 이미 발디딜 틈이 없었다. 휴, 웬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박물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모자이크 박물관을 구경하려고 아리스타 바자르로 갔다.




유명하지도 않은 박물관이라서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인데, 요기도 꽤 볼만하다. 비잔틴제국의 대궁전 터이고 그 곳의 모자이크를 복원한 것이다.



규축하기아소피아도 처음 가보았다. 이 곳은 늘 시도는 했으나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서 매번 포기했었는데, 아리스타바자르 쪽에서는 아주 손쉽게 갈 수 있었다.




생김새가 하기아소피아와 비슷하다고 해서 작은하기아소피아라고 불리는 이 모스크는 예쁘고 조용하다. 특히 책 읽는 공간이 있는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집에 가면 이런 공간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 우리 집은 너무 작아서 여유 공간이 없지.



사돈어른과 각자 다니기로 했다. 난 카라쾨이를 둘러보고 탁심으로 오르는 계단 사진을 찍으려다가 괜찮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눌러앉아 쉬었다. 여기는 드립커피가 있었다.(필터커피라고 말하더라). 늘 원하는대로 예술적이면서도 힙한 카페에 앉아서 지적으로 책을 읽는 척 했다.  '~척' 맞다. 조금 읽고 바로 인터넷을 했다.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는 유용하게 사용해야하는 거다.


난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심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뭐, 궂이 사용할 일이 없다. 길 찾기는 그냥 물어 물어하면 된다. 요즘은 은 어느 나라나 스마트폰을 필수품이고, 젊은이들에게 길이나 버스 정보를 물으면 그 자리에서 검색해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다시 길을 나서서 카라쾨이로 갔다. 왜? 배타고 노을을 보려고.






해가 떨어지는 위치상 카드쾨이가 더 멋질 것 같아서 그 쪽으로 갔는데, 아쉽다. 구시가의 모스크 위로 떨어지는 곳이 아니다. 위스크다르로 갔었야했다. 그래도 평타틑 했다.





카라쾨이로 돌아오는 중에 완전히 어두워졌고, 차분한 야경을 보면서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