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니콜라이 레스코프
번 역 : 이 상 훈
출판사 : 소담출판사
출판연도 : 2017년 5월 25일 초판 1쇄
톨스토이도 도스토옙스키도 읽지 않았던 내가 니콜라이 레스코프를 읽었겠는가? 들어본 적도 없는 작가이다. 그래도 얇팍한 책이라 걱정은 하지 않았다.(최근에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 그렇게 당하고도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러시아의 멕베스 부인'과 '쌈닭' 두 편의 짧은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정말 쉽게 읽히는 책이다. 특히 '러시아의 멕베스 부인'은 그냥 막장웹소설 느낌이다. '쌈닭'은 독특한 (뭐 그리 특별하지 않지만) 구성이다. '나'라고 하는 청자가 있기는 하지만, 돔나 플라토노브나가 독배을 하는 구성이다. 모노드라마로 만들면 딱 좋은 책이다.
이야기를 읽는 도중에는 '이게 왜 훌륭한 책이지?'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해설 부분을 읽으면서는 수긍이 되었다.
'러시아 작가 가운데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라고 하면서 레스코프가 살았던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최근에 재조명되는 작가라고 하였다.
[19세기 후반 사회와 문화의 주류에서 소외된 주변 요소들(지방도시, 구교도, 괴짜, 촌부 등)에 집중하는 레스코프 문학은 주류를 지향하는 집중화가 아닌 주변으로 관심을 분산시키고, 또 주류문화에 대한 일종의 해체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해설 중에서-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주인공들이 다른 러시아소설과는 달리 평민들이다. 그들의 억척스럽거나 노골적인 삶을 이야기한다. 난 이해할 수 없지만, 레스코프의 글은 살아 있는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스카즈장르라는 것이다. 스페인어권 사람이 아니면 돈키호테의 깊이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러시아어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내가 이 작가의 가치를 알 수가 없다.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젠스키의 멕베스부인'이 바로 이 소설이 원작이란다. 아, 그랬었구나. 이 오페라도 전체를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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