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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by 그랑헤라 2020. 3. 26.

 

저   자 : 홍성국

출판사 : 메디치

출판연도 : 초판 1쇄 - 2018년 12월 10일      초판 13쇄 - 2019년 11월 11일


저자 홍성국은 애널리스트로 대우증권에 입사해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CEO 자리에 올랐고, 2016년 말에 퇴사하여 학업과 강의와 저술과 방송 활동 등을 하고 있다.


팽창사회 :

문명이 생겨난 이후 인류는 팽창사회로 대전환, 중세 수축사회를 지나,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팽창사회로 진입하여 1,2,3차 산업혁명으로 지구촌은 성장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성장은 여기까지다.


수축사회 :

성장 중심의 팽창사회와 대비되는 개념.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치, 경제, 환경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초 골격이 바뀌고 인간의 행동규범,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현상.


2008년 이후 수축사회가 진행되는 이유 : 인구감소,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에 따른 공급 과잉, 부채와 양극화로 인한 성장의 어려움


수축사회의 5가지 특징

1. 원칙이 없는 이기주의 - 보수 대 진보, 대기업 대 중소기업, 국가 대 국가 등 생존만을 위해 개인 혹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이해에만 몰두한다.

2. 모두가 전투 중 - 국가, 민족, 종교, 계층, 경쟁상대 등 모든 상대와 상호의존적이면서  입체적으로 경쟁한다.

3. 미래 실종 - 눈 앞의 제로썸 전투에 임하느라 급급하여 미래를 보지 못한다.

4. 집중화 - 얼마되지 않는 팽창지역으로 모두가 몰려든다.

5. 의사결정 장애, 회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확산된다.


전 세계의 상황은:

미국 - 자신들의 패권을 사용해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함.

유럽 - EU안에서의 제로썸으로 유럽연합 자체가 위협받고 있음

후발개도국 - 빈곤의 악순환

일본 - 정부 부채가 200%가 넘어 국가예산의 상당부분이 그 이자로 사용됨.

중국 - 사회적 자본 부족, 저출산 고령화, 사회안전망의 미비, 과잉투자 후유증, 권위주의 정부 등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수축사회를 돌파하는 5가지 원칙

1. 원칙은 세우고 지켜라 : 원칙이 상식이다. 원칙을 지키고 승자도 사회 공헌을 늘려라.

2. 미래에 집중하라 : 멀리 보고, 정책을 예측하고, 상호관계를 봐라.

3. 창의성이 답이다 : 선택과 집중, 디자인과 브랜드가 핵심 무기, 창의성 전쟁

4.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 사회성으로 우군을 만들고, 탐욕을 자제하고, 반대 트렌드를 읽어라.

5. 사람을 조심하라


한국의 상황은?

수축사회에 진입 중인 한국은 양극화와 교육, 법률, 종교에서 권위를 상실했고, 사회적으로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아직도 팽창사회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홍성국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면에서의 여러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이야기하는데 매우 공감이 된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 본다. 

이번 달 월세를 고민하고, 자녀의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 부모에게는 당장 눈앞의 내일이 절실하고,  넓고 멋진 집에 살면서 명품 빽을 들고 타인의 부러움을 즐기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 책의 부제처럼 성장 신화를 이미 끝났다. 팽창사회에서는 갑이건 을이건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에게 수입이 생겼다. 그래서 갑의 불법과 횡포를 눈감아 주었고, 을은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할 정도로 떡고물이 떨어졌으니 참았다. 그러나 이제는 눈감아 주고, 참아주기엔 우리 의식이 많이 깨어났다.


통계에 의하면 2012년에 우리 나라의 전체 소득의 50%를 상위 10% 부자들이 가져간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차이가 크면 불만과 갈등이 커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게되고 정신은 점점 피폐해진다. 당장에 여유있게 쓸 돈이 없어서 불행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갖지 못해서 불행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분배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빼앗긴다는 생각이 없이 세금과 기부금을 내고, 삶이 팍팍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그래도 위안을 받을 곳이 있는 그런 사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그런 분배시스템이고, 사람들의 의식 전환이다.


난 이 책의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불안해한다.

가계부채가 너무 많아서 미국의 금리 정책에 따라 엄청난 혼란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화가 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출 금리는 낮춰줘서 '빚 내서 집 사라'로 부추긴 최경환을 욕하는 것과 앉아서 나라 걱정을 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하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으로 약간 먼 미래를 생각하며, 스티로폼 접시에 포장되어 있는 야채나 과일은 구입하지 않고,  나쁜 기업의 제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우리 동네 서점에서 책을 주문 구입하고, 명품빽 보다는 공연 티켓을 구입한다. 대단한 일을 아니지만 내가 왔던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홍성국은 우리 나라의 미래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대우증권을 퇴사한 후에 '행정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행정'은 공공 분야의 경영학이다. 오랫동안 일해온 경제와 새롭게 공부한 행정을 접목하여 이번에 21대 국회의원 세종시 갑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왔다. 정치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성향은 더불어민주당과 잘 어울린다고 본다. 좋은 결과가 있기 바란다.


이번에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나라에 얼마나 괜찮은 나라인지 확인하게 되었다. 8000여 개가 넘는 언론사에서 반사회적이고 반시장적인 기사만 쏟아내지 않아도 우리 나라는 수축사회에 조금 천천히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