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아직 비어있는 밭이 촉촉해집니다.
밭 한쪽 구석에 있는 머위가 꽃을 피웠어요.
한해가 다르게 퍼저가는 머위,
하늘을 보니 하루종이 궂은 날이 될 것 같아요.
비오는 날은 비닐하우스로 갑니다.
고추를 말리려는 처음 목적은 실패하고
창고처럼 사용되는 곳,
한쪽에 상추며 부추를 심어놓았어요.
몇일 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랄 잡초는
오늘 같은 날 미리 미리 정리합니다.
모종으로 심은 상추가 제법 자랐고,
씨로 뿌린 것도 이젠 싹이 나왔어요.
부추 사이 사이에 퇴비를 뿌려줍니다.
그 옆에서 겨울을 견딘 루꼴라가
나무처럼 자랐어요.
집으로 들어갈 때
상추, 루꼴라잎, 부추를 조금 뜯어갑니다.
오늘 브런치는 비빔밥과 부추전입니다.
부추는 부침가루로 반죽해 부추전을 만듭니다.
상추, 루꼴라, 부추를 자르고
불려놓았던 미역도 먹기좋게 잘라요.
밤, 서리태, 은행을 넣어 지은 밥은 김을 빼서
야채에 넣고,
계란 반숙과 들기름을 듬북 붓습니다.
고추장, 된장, 깻잎짱아찌 간장으로 만든
고추장입니다.
양 조절이 안되는 것은 늘 문제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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