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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스페인(2024)

[말라가] 나는 매일 길을 잃는다

by 그랑헤라 2024. 4. 16.

2024년 2월 8일

 

내가 사는 도시의 길은 대부분 직선으로 가로 세로가 명확하기 때문에 대충 느낌만으로도 가고자 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더구나 나는 언덕 아래 길 하나를 따라서 집들이 늘어선 시골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복잡한 골목에서는 늘 방향이 혼란스럽다.


오래된 도시가 대부분 그렇지만 여기, 말라가 중심의 골목길은 내 상상을 넘어선다. 일방통행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이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자동차는 다닐 수 없다.

 
 

골목을 헤메다 보면 성당이나 박물관 같은 관광지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운이 좋은 때는 맛이는 모퉁이 카페테리아나 빵집을 만날 수도 있다. 운이 좋은 날이 많기는 하다.

 
 
나는 집에 돌아올 때 늘 길을 잃는다. 우리 집이 있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늠해서 다니다 보면 엉뚱한 곳에 도착해 있다. 좁은 골목 속에 있으면 언덕 위 높은 아파트(그래봐야 4층?)가 보이지 않는다. 길을 좀 잃는다해도 골목을 돌아나디는 것은 재미있다. 중심가가 넓지 않아서 헤멘다고는 해도 결국 거기서 거기다.
 
 
길을 헤마다 도저히 방향을 알 수 없을 때, 결국 구글지도를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