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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스페인(2024)

[카세레스] 세비야에서 카세레스로 버스로 가기

by 그랑헤라 2024. 4. 23.

2024년 3월 1일

내가 카세레스를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스페인어를 공부할 때 보던

유듑 채널에서 소개한 영상이

머리에 또렷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3번 좌석

제대로 앉았다.

ㅎㅎ 사실 승객이 5명 정도.

뒤에 앉아 있던 아줌마가 기사에게 물었다.

"여기 앉아도 돼요?"

"아무데나 원하는데 앉아요."

그리고 내 옆자리로 옮겼다.

추가요금 내고 앞자리를 앉기는 했는데

앞유리에 온통 벌레들의 충돌사 현장 ㅠ.ㅠ

세비야 - 살라망카를 운행하는 버스로

작은 마을들을 모두 들러서

달리는 완행버스다.

마을 중심가까지 들어가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흥미롭다.

지나는 작은 도시(pueblo)마다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버스기사는 외모와 달리 무척 친절했다.

익숙한 목소리로 승객을 맞이했다.

마치...마치...

파파게노의 목소리다

어떤 경우는 버스가 꽤 붐비기도 했다.

노인들은 카드를 보여주고 무료승차를 한다.

엑스트레마두라는 그렇단다.

그 사실로 시작해서

건너편 자리에 앉은 젊은이가

쉬지 않고 정보를 주는데

난 사실 거의 못알아들었다. ㅠ.ㅠ

엑스트레마두라,

스페인의 메세타 고원지대에 위치한 자치주

가장 큰 도시 바다호스는

포르투갈과 근접해 있다.

도로표지판도 낡은 것이 시골느낌이 강하다.

저 멀리 보이는 메리다도 들러서 왔다.

로마유적지가 유명하다고 해서

하루 정도 묵을까 고민했던 도시다.

카세레스 버스터미널은 도시 외곽에 있다.

숙소까지 도보로 28분,

나는 택시를 탔고,

기사가 내려준 곳에 정말 또레(탑)가 있었다.

숙소 이름이 또레 델 아베르여서

엘베가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한 곳이다.

또레 옆 건물 1층, 완전 작은 스튜디오

부킹닷컴에 특가로 나왔을 때

잽싸게 잡은 숙소다.

 
 
 
 

집이 너무 작아서 침대마저 접이식.


짐을 풀자마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작은 도시이고 볼 것들은 센트럴에 모여있고

나는 성곽 담벼락에 붙은 집에 머문다.

한 바퀴 도는 사이에 벌써 어두워졌다.

센트럴 전체가 유적지라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첫인상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런데 춥다. 세비야보다 훨씬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