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두둥,
드디어 마드리드!
미술관만 생각하고 온 곳이다.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미술관. 이 곳의 우아한 분위기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기도 관람객이 엄청 많군요. 그럴 수 밖에. 이 곳과 프라도와 레이나 마리아 미술관을 묶어서 통합권(32유로)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난 이미 프라도에는 예약을 해서...


자신의 소장품을 가치의 20%의 가격으로 스페인 정부에 넘기며, 작품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할 것, 되팔지 말 것, 대중이 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관람은 2층부터 해야합니다. 엘베로 2층으로 올라서 1번 방부터 차례로 관람하는 것이 좋아요. 중세 종교작품부터 현대미술까지 아래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동선입니다.



유럽 미술관에 올때마다 성경 공부를 해야지 생각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림 앞에서 무식쟁이가 되고 맙니다. 수건에 나타난 예술의 얼굴...많이 듣던 이야기이긴 한데...딱 거기까지입니다. 저 뒤에 목맨이가 누군지 모릅니다.

유명한 풍속화도 엘그레코의 종교화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화가들의 그림도 많아요. 이건희 컬렉션이 국립박물관의 것보다 좋아보이는 것처럼 여기의 작품도 어느 미술관의 작품보다 훌륭합니다. 하나하나 전부다.

세비야에서 알게 된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작품. 아는 사람처럼 반갑습니다.

바로코 지나 로코코로 슉슉 넘어갑니다.

왠지 모르지만 유명 미술관에는 베네치아 풍경화를 전시한 공간이 따로 있지요. 여기도 그래요.

30번 방, 드디어 그림을 보는 순간 화가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33번 방부터 1800년대 후반 인상주의 작가들의 공간, 피사로 마네, 모네, 로트뢱, 고갱, 고흐...한번쯤 들어본 화가들의 공간이니 사람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내가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 더 끌리기도 하지요,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와 에밀 놀데는 티센 보르네미사가에서 특별히 지원한 작가들인가요?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유독 많습니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작가들이 죽죽 나옵니다.

















칸딘스키의 초기작품이 이렇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52번 방, 호크니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상설전은 마무리 됩니다. 족히 2시간 넘게 걸립니다.

특별전도 있었는데 내 스타일은 아닌 걸로...


1층에는 카르멘 보르네미사의 콜렉션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도 꽤 커요. 대작보다는 작은 작품들이 많고 고갱과 로댕의 작품이 유독 많습니다. 그리고 현대적인 작품까지도...


로비의 가장 안쪽 벽에 있어서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는 곳에 틴토레토의 작품이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 큰데도 미술관 벽 정면에 붙어 있으니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1층에 특별전이 또 하나 있었는데 표를 따로 구입해야합니다. 그래서 포기. 어떤 사람들은 그 쪽의 전시가 훌륭하다고하던데...
내가 관람을 마치고 내려갔을 때 소나기가 엄청나게 쏟아졌어요. 그러자 평소에 열지 않던 문을 열어서 사람들이 비를 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더군요. 참 괜찮은 미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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