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KBS FM의 프로그램을 가끔 듣는다. 그 프로그램은 내가 일하는 시간하고 겹치기 때문에 정말 가끔 듣는다. 어느 날, 운좋게도 티켓신청하는 공지를 들었고, 그 자리에서 신청했다.
그 티켓은 자그마치 로잔체임버오케스트라 천안 공연!!! 르노 카퓌송이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를 하고, 이진상이 피아노를 치고, 한재민이 첼로를 연주한다!!!!
그리고 티켓 신청에 처음 응모한 나는 높은 확률로 당첨되었다. 티켓을 2장 받았다. 그리고 내가 조기예매로 산 티켓 1장을 환불했다. 하하하. 공연장에 가보니 S석이다. 난 주머니 사정으로 A석을 예매했었는데 말이다. 푸하하하. 2024년도의 행운을 한꺼번에 받은 기분이었다.
자, 이제 공연 이야기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공연 관람 역사 중에 손꼽히는 연주라고 말할 수 있다.
로잔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유려하고 깔끔하면서도 격정적이었다. 맑은 강물이 유유하게 흐르다가 휘몰아치기도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특히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은 최고의 삼중협주곡이었다. 난 단 1초도 졸지않고, 연주 내내 집중하면서 보고 들었다. 전에는 삼중협주곡이 이렇게 멋진 곡인줄 몰랐다.
로잔체임버가 준비한 곡도 이미 많았는데, 앵콜까지 듣고 나니 2시간이 훌쩍 넘었다.
집으로 달려오는 길이 짧게 느껴진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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