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8일 금요일
여행 15일 – 오얀따이탐보
구름이 있기는 했지만, 먹구름도 아니었고, 간간이 파란하늘도 나왔다. 산 위에 있는 유적지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조금 비싼 숙박비에도 불구하고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호스텔이었다. 그래서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맡겨놓은 후에 과자 두 봉지를 사가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200m 정도 올라간 곳에 있는 티켓 검사하는 곳만 올라가도 숨이 턱턱 막혔다. 그래도 천천히 올라가야지.
큰 개 두 마리가 따라왔다. 사나워보이지는 않는데 한 마리가 자꾸만 장난을 걸었다. 개들 보다도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개를 쫓아준 남자였다. 유적지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피리를 판다고 했다.
“난 천천히 올라가겠다. 먼저 올라가라.”
동행이 있으면 더 수월하다면서 기다려주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이것 저거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아, 불편해.
능선 위로 올라서자 삐삭과 주변의 계곡이 한 눈에 들어왔다. 목적지가 멀지 않아 보였으나, 이 불편함을 가지고 올라가기가 싫어졌다. 무릎도 조금 아파오기 시작했다.
“무릎이 아파서 더 못 올라가겠다. 여기에서 쉬다가 내려가겠다.”
마침 산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남자는 팁을 요구했다.
‘그래, 주고 말자라’는 마음으로 우루밤바까지의 버스비를 남기고 동전을 털어주었다.
어제 갔던 그 화덕구이 빵집으로 갔다. 그 멋진 화덕에서 구워지는 피자가 보고 싶었다. 까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좋아하지도 않는 피자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화덕 주변을 서성거리며 예술적으로 생긴 주인과 노닥거렸다.
사실 피자맛은 별로였다. 작은 피자 하나를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나왔다.
삐삭에서 오얀따이땀보로 직접 가는 대중 교통은 없었다. 우루밤바까지는 낡았지만 큰 버스를 타고 갔다. 우루밤바에서는 속이 좋지 않아서 복잡한 대합실 밖에서 기다리다가 좋은 자리가 났을 때 콜렉티보를 탔다. 콜렉티보는 처음 출발할 때에도 만석으로 출발하는데 중간에 사람들을 자꾸 태워서 차가 주저앉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빽빽하게 운행을 했다.
내 생각보다는 일찍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했다. 아르마스광장에 내려서 한 번의 질문으로 숙소를 바로 찾아갔다. 피자를 먹은 속이 계속 좋지 않아서 저녁은 간단하게 치킨 스프만 먹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 페루(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마추픽추 (0) | 2016.07.21 |
---|---|
오얀따이땀보 그리고 잉카레일 (0) | 2016.07.20 |
삐삭(Pisac) (0) | 2016.07.20 |
모라이, 살리네아르 4륜 모터 투어 (0) | 2016.07.18 |
꼴렉띠보를 타고 꾸스꼬 시티투어 (0) | 2016.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