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현대미술관에 가볼까요?
플라스 데자에 있어서 찾기가 쉽고, 입장료는 성인이 15달러이다. 요일마다 개관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내가 간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열렸다.
이 동네 건물들은 입구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 처럼 거대한 입구를 생각하면 찾을 수 없다. 한 구석에 그냥 소박하게 존재한다.
그리 크지않은 규모의 미술관이고 4개의 전시가 구별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슬람계의 여류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세계 150 몇 개의 나라를 다니면서 모은 흙들을 작은 도자기 그릇에 담아서 전시했다. 요거 참 예쁘다. 흙의 색깔도 여러가지이고 입자의 느낌도 다른데 은근히 통일감이 있다. 아이디어도 멋지고 그렇게 여행을 하는 작가도 멋지다. 레바논 작가라고 했는데, 레바논이라는 나라의 이름을 들으면 '그을린 사랑'의 장면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우울감에 슬쩍 빠지게 된다.
황량하고 고요한 사막지역. 움직임이 거의 없는 영상인데 언덕 위에 있는 검은 염소들의 작은 움직임으로 이것이 영상임을 알 수 있다. 아래의 검은 부분은 물이 거세게 흘러간 흔적이다. 물론 합성이겠지. 가끔 거세게 흐르는 강물 위에 서핑을 하는 사람이 있다. ㅎㅎ
환타즈마 어쩌구 하는 작품인데 환타즈마 답게 좀 끔직하다.
예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제목이 쉐퍼드다. 유리로 만든 계단과 정육면체가 인체를 관통하면서 돌아간다. 그 사이에 내 얼굴도 비친다. 이것도 좀 끔직하다.
검은 방에 있는 하얀 드럼통 안에 푸른 빛이 나온다. 무슨 원전 폐기물인가 하는 느낌이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모니터가 잠겨있고 잠자고 있는 사람이 하나씩 들어 있다, 아니 켜져 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영상과 그래픽이 강세였다. 빛을 이용한 작품 앞에서는 사람들이 흥미롭게 즐기고 있었는데, 몇 작품들은 내가 보기엔 별 의미도 찾지 못하겠고 보기에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니 퀘벡주의 내셔널 축제이다. 무대를 거창하거 꾸미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거려서 난 돌아왔다. 이런 축제는 우리 나라가 최고지.
호텔 건너편에 있는 라면집에서 미소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여행하면서 먹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나인데, 이 곳 몬트리올에서는 마땅히 먹을 것이 없다.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양이 너무 많아서 꼭 남기게 된다. 그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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