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보기112 비밀과 거짓말 보다 보니 예전에 본 기억이 있다. 아주 좋은 영화인데...왜 봤었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을까? 2022. 3. 19. 바베트의 만찬 가브리엘 악셀 감독(당연히 나에게는 낯선 감독이다)의 1987년 영화다. 덴마크 영화란다. '랜드 오브 마인'이나 '더 헌트' 처럼 최근에 본 덴마크 영화가 꽤 좋았었다. 물론 나는 내 취향에 맞는 평론가가 추천한 영화를 보니까 실패 확률이 낮다. 네이버에서 1000원에 다운받고 열어보니....화질이....너무 올드해서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87년 영화. 종교색이 짙어보이지만, 성경의 말씀에 따라 금욕주의 생활을 하는 청교도 집단을 돌려까는 영화다. ㅎㅎ 맛있는 음식이 종교지. 2022. 3. 18.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내가 마리아의 입장이 되어 영화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발렌틴과 조앤을 바라보는 마리아의 표정...마리아 역시 그들과 같은 빛나는 시간을 지나왔기에 떠나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발렌틴의 의견처럼 헬레나를 이해하면 충분히 매력이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시그리드'와 조앤의 삶을 살았기에 발렌틴의 조언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우아하게 나이가 든 줄리엣 비노쉬도 좋지만, 젊음과 냉철함과 뜨거움을 가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참 마음에 든다. 2022. 2. 26. 자산어보 극장에서 개봉할 당시 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해서 못보고 지나갔다. 이준익감독이라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다. 역시, 내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두 장면 주연 배우보다 마음에 드는 두 배우 민도희, 조우진 전라도 사투리를 가장 찰지게 하는 민도희...여수 출신이다. 어떤 역을 해도 120% 소화하는 조우진...ㅋㅋㅋ 꼭 보시라. 2022. 2. 4.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같은 제목의 안나 가발다 단편을 읽었다. 짤막한 단편들은 복잡하지도, 요란하지 않았다. 첫번째 파트인 누군가 나를 기다려 준다면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흔히 겪을만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군더더기 없이, 큰 갈등도 없이 일상의 이야기를 한다. 두번째 파트인 나만의 비밀은 사람들의 내면은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놀랄만한 반전을 주기도 한다. 하나의 단편으로도 손색이 없는 에필로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한다. 책을 읽고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을 뒤져보니 영화로도 나왔다는 정보가 있었다. 다운받아서 봤다. 지금까지는 원작보다 괜찮은 영화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드디어 나왔다. 이 영화는 원작보다 좋다. 영화는 몇 개의 단편을 엮어서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정말 잘 엮었다. 좋은 단편 몇 .. 2022. 1. 7. 1984 최동원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청주야구장 근처에 있었다. 당시에는 고교야구가 엄청난 인기였고, 청주고와 세광고의 야구경기가 있는 토요일이면 수업이 끝나면 야구장으로 갔었다. 고3은 오후에도 자율학습을 했지만 야구장으로 달려가는 야구광들이 있었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그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는 당연히 [최동원]이었다. 신문에 나오면 스크랩까지 하는 광팬이었다. 84년 대학생이 된 후에는 야구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주변에 많아서 야구에 관심이 멀어졌고 그 해 한국시리즈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최동원도 내 관심에서 지워졌는데, 가끔씩 들려오는 좋지않은 혹은 안타까운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을 뿐이었다. 1984년 그 유명한 한국시리즈를 우승시킨 최동원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그 후 선수협 구성을 하려.. 2021. 11. 14. 듄 SF는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어디가서 아는 척 좀 하려면 드니 빌뇌브감독의 영화는 봐줘야 한다. 이젠 극장에 가도 미안한 마음이 없어졌으니 극장으로 달려갔다. 백신패쓰관으로 갔는데 관객은 꼴랑 세 명, 나 포함이다. 처음엔 괜히 왔나했다. 하지만 점점 빠져들더니 나올 때는 중동 음악같은 그 음을 흥얼거리고 있는 나를 봤다. ㅎㅎ 영화 짜임새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드니 빌뇌브의 콘택트 그 이상을 기대했기 때문에 조금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배경은 사막이다. 아예 사막행성이다. 그러니 화면에는 모래밖에 없다. 음향도 대단했지만 우리 동네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은 별로다.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대전에서는 곧 아이맥스로도 재개관한단다. 사막과 음향을 제대로 보러가야겠다. 2021. 11. 13. 기적, 2020 이 포스터를 보고 멜로라고 생각하면 클납니다. 코로나19 시작 이후 닫혔던 우리집 극장이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번의 토론 도서인 [메시나신부]를 구할 수 없어서 우리는 영화보기로 대신하기로 했다. 은미쌤이 추천하고 다운받아온 '기적' 믿고보는 배우 박정민 아니 준경이의 성장영화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 극장에서 봐줬어야했던 영화. 2021. 11. 11. 칸다하르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저널리스트 나파스가 함께 탈출하는 중에 지뢰를 건드려 다리를 잃어서 칸다하르에 남게된 여동생으로부터 자살의 예시하는 편지를 받고 동생을 구하러 칸다라흐로 들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지뢰를 밟아서 신체의 일부를 잃은 많은 사람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가족들, 난민수용소에서도 정착이 어려워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백골이 되어버린 시체에서 돈이 될만한 물건을 빼내는 아이, 그 와중에 여자들에게 씌워진 관습의 굴레.... 참으로 불편한 현실이다. 빈곤은 사람을 옹색하게, 염치없게 마지막으로 잔인하게 만든다는 말....심장을 찌른다. 아프간, 제2의 도시 칸다하르 차량폭탄테러 40명 사상, 아프간 정부군, 남부서 탈레반 소탕 23명 사살...13명 부상시켜. .. 2021. 1. 13. 더 폴 : 오디어스과 환상의 문 아프가니스탄 관련 영화를 검색하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영화다. 100% 내 스타일의 화면인거다. 타셈 싱 감독은 인도 출신이다. 그래서 배경이 인도가 많이 등장한다. 매우 신비롭게.... 내용은 별거 없다. 이야기의 배경은 1920년대의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이다. 척추를 다쳐 입원한 스턴트맨이 오렌지를 따려다가 떨어져 팔이 부러진 여자 아이에게 자신의 목적(뭘까요?)을 위해 이야기를 꾸며서 해준다. 그 이야기의 배경이 판공초이기도 하고, 아고라성이기도 하고, 조드프로이기도 하다. 완전 멋진 화면만으로도 충분한 영화다. 2021. 1. 8. 라이프 오브 파이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인데 작은 TV화면으로 봐서 무척 아쉽다. 영상미가 대단하고 원작이 걸출하니 스토리 탄탄하고 반전결말도 충격이다. 책을 다시 읽어야한다. 2020. 10. 30.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은행 부채로 농장이 경매에 처해질 위기에서도 동물복지를 제대로 구현한 농장운영을 하는 엠마.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막스는 멕시코 해안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자 친구 한스가 불법으로 번 돈을 훔치고 그의 페라리를 타고 도주한다. 도주 중에 사고로 엠마의 농장으로 떨어지고, 엠마는 막스를 구해주고 농장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독일 영화는 독특하다. 생각할 것도 많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19금 청불영화답게 날것의 느낌이 팍팍 나고, 민감한 화두를 툭 던져놓는다. 영화 초반에 찌질하게 나오는 이 경찰은 점점 멋져지고, 그의 센엄마는 매우 현명하고 멋지다. ㅎㅎ 2020. 9. 25. 이전 1 2 3 4 5 ··· 10 다음